P&G로고.

P&G는 팬틴·질레트·페브리즈·오랄비·위스퍼 등의 생활용품과 미용 및 소형 가전제품 등 300종 이상의 글로벌 브랜드 제품을 전 세계 180개국에서 44억명의 소비자에게 공급하며 연간 100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자랑하는 세계 1위 생활용품 기업이다. 돈만 잘 버는 기업이 아니라 지난 27년간 26번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생활용품 기업' 1위 자리도 굳건히 지키고 있다. 또 '인재관리 부문'에서도 구글·애플 등에 이어 전 세계 7위로 선정될 기업 경영실적, 기업문화 및 인재육성 등의 모든 부분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올해 창립 175주년을 맞은 P&G가 돈과 존경을 한몸에 받을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 오랜 시간 동안 전 세계 소비자의 사랑을 받아온 세기의 기업 P&G의 장수와 성공의 비밀을 알아본다.

◆ '동서지간' 프톡터와 갬블이 동업한 조촐한 시작

P&G 창업자 윌리암 프록터.

P&G는 프록터 & 갬블 (Procter & Gamble)의 약자다. 회사를 세운 두 창업자의 이름에서 따왔다. 1837년 영국 출신 양초 제조업자 윌리엄 프록터와 아일랜드 출신 비누 제조업자 제임스 갬블이 만나 탄생한 세계 최대 생활용품 기업 P&G의 시작은 사실 조촐한 수준을 떠나 보잘 것 없었다.

영국에서 모직 의류 가게를 운영하던 윌리엄 프록터는 가게에 불이 나고 도둑이 드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큰 빚을 지게 됐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해 미국행 배에 몸을 실었다.

P&G 창업자 제임스 갬블.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던 부모님을 따라 미국에 온 제임스 갬블은 한 비누 제조업자 밑에서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둘은 1833년 동시에 신시내티에 살던 자매와 결혼하여 동서지간이 됐다.

5년 후, 프록터와 갬블의 사업이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믿었던 그들의 장인은 둘이 협력할 것을 조언했고, 두 파트너의 이름을 딴 프록터 앤 갬블 (P&G)라는 회사가 탄생했다.

◆ 현재와 다음 세대의 풍요로운 삶을 위해 혁신

프록터와 갬블은 회사 초기부터 "현재와 다음 세대를 위해 전 세계 소비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최상의 품질과 가치를 지닌 브랜드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일관된 경영목표를 추구해왔다.

소비자가 일상에서 느끼는 불편함을 해소해 좀 더 편안하고 즐거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끊임없이 제품 혁신을 추구해 온 것이다.

P&G 최기 아이보리 비누.

P&G는 이를 위해 175년간 일곱 세대를 거치면서 소비자의 일상을 개선하려는 노력에 기반을 둔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해왔다.

첫 번째 혁신제품은 바로 1879년 탄생한 아이보리 비누다. 당시 끈적끈적한 큰 덩어리를 작게 잘라 파는 것이 일반적이었던 것과 달리 아이보리는 브랜드를 달고 포장까지 돼 판매된 최초의 비누였다.

특히 옷에 얼룩진 자국을 씻어낼 만큼 세안 능력이 강하면서도 피부에 닿아도 안전한 비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아이보리가 물에 뜨는 비누였다는 점도 폭발적인 인기의 배경이었다. 당시 판매되던 대다수 비누는 무거워 강가에서 목욕하다가 물에 빠트리던 일이 많아 소비자들은 물에 뜨는 비누 아이보리의 탄생을 반겼다.

질레트 면도기.

1901년 출시된 질레트도 소비자의 일상 속에서 불편함을 해소한 혁신적인 제품이다. P&G는 날카롭고 위험한 면도칼을 대신 남성들이 안전하게 면도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안전면도기를 선보였다. 남성들이 더는 일자 면도날에 상처입지 않고 아침을 더욱 부드럽게 시작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P&G는 1955년도에는 미국 인디애나 대학교와 공동연구를 진행, 최초의 불소 함유 치약인 크레스트 치약을 출시했다. P&G는 당시 미국 전역에서 두 번째로 흔한 질병이었던 충치를 예방하는데 효과적인 불소를 치약에 접목시켜 치약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1961년은 P&G에 제품 혁신의 해였다. P&G는 이해 세계 최초의 가정용 섬유유연제인 다우니, 세계 최초 일회용 기저귀 팸퍼스, 샴푸에 비듬완화 성분을 추가한 두피 관련 전문 샴푸 헤드앤숄더를 한꺼번에 선보였다.

다우니는 빨래가 세탁한 뒤 뻣뻣해지는 것을 방지했고, 팸퍼스는 아기가 밤에 잘 때 더 편안할 수 있게, 헤드앤숄더는 비듬으로 걱정하던 소비자에게 자신감을 선사했다.

P&G는 지금도 개방성 혁신 프로그램 'C+D'(Connect+Develop)을 통해 혁신작업을 진행 중이다. 'C+D'는 기업 내부의 연구개발에만 의존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성과를 위해선 외부 지식과 기술을 내부의 연구개발과 연계해야 한다는 믿음에서 출발했다.

◆ 혁신은 제품에만 있지 않다

P&G의 혁신은 제품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1924년 P&G는 기업 최초로 소비자에 대한 철저한 데이터 기반 시장 조사를 했고, 이러한 미래지향적인 사고방식은 현재 P&G가 소비자를 이해하고 소비자 니즈를 예측하는 초석이 됐다.

1941년에는 고객 서비스 부서를 만들어 고객들의 문의와 불만에 체계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고안했다.

광고라는 개념을 처음 만들어낸 것도 P&G다. 아이보리 브랜드를 위해 1만달러의 예산을 잡아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했으며, 잡지·라디오 광고, TV 야구중계 방송에서 최초의 컬러 광고 캠페인을 단행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 오후 TV 드라마 전후 방영되는 아이보리 비누 광고 '솝 오페라(Soap Opera)'는 드라마를 일컫는 별칭이 됐을 정도로 파급력은 대단했다.

본토인 미국을 벗어나 당시에는 생소했던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기반을 개척한 것도 P&G다. P&G는 1915년 캐나다와 1930년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남미·아시아·아프리카 등으로 진출했다. 우리나라에는 1989년에 서통과 합작법인 형태로 진출해 1992년도에 지사를 설립했고, 다양한 브랜드와 제품을 통해 소비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P&G는 현재 질레트·페브리즈·다우니·오랄비·위스퍼·브라운·헤드앤숄더·팬틴·듀라셀 등 총 13개 브랜드를 판매한다.

◆ 175주년 맞아 다채로운 소비자 행사

한국P&G 기적박스 이벤트.

P&G는 175년 혁신의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일상의 기적' 캠페인을 진행하고, 다양한 소비자 이벤트를 실시한다.

P&G는 8월31일까지 커뮤니티 웹사이트(www.livingartist.co.kr)에 접속, 작은 변화가 가져온 일상의 기적을 담은 동영상을 올린 고객을 추첨해 다우니·페브리즈·오랄비·팬틴 등 P&G의 혁신제품들이 담긴 '기적 박스' 선물한다.

또 25일부터는 롯데마트 전국 전 매장에서 기적박스 프로모션을 진행, 매장을 방문해 P&G 제품을 구매한 고객을 추첨해 기적박스를 증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