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웅진그룹의 정상화 계획에 청신호가 켜졌다. 법원이 인가한 회생계획에 따라 진행하고 있는 웅진케미칼##과 웅진식품 매각에 많은 기업이 참여하며 반응이 좋기 때문이다. 연말까지 두 개 계열사의 매각을 마무리하면 웅진그룹은 무난히 법정관리를 졸업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웅진그룹은 웅진식품과 웅진케미칼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일 예비입찰이 마무리된 웅진식품 인수전에는 무려 16개 업체가 출사표를 던졌다. 이중 신세계푸드와 아워홈, 빙그레, 삼립식품, 사모펀드 한앤컴퍼니, KTB프라이빗에쿼티-푸드엠파이어 컨소시엄 등 6곳이 인수 예비 후보(숏리스트)로 선정됐다.

조선일보 DB.

업계에서는 웅진식품 인수전이 가열되며 당초 법원이 예상했던 적정 가치(495억원)보다 두배 높은 900억~1000억원에서 인수가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르면 다음 달 중순 실사가 끝나고 본입찰이 실시되면 9월 웅진식품 매각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음료업계 3위 기업인 웅진식품은 '초록매실'과 '아침햇살', '하늘보리' 등의 히트 상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지난해 2000억원에 이르는 매출을 올렸다. 인수전에 참여한 각 기업은 웅진식품을 통해 사업 시너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웅진케미칼 인수전도 뜨겁다. 당초 한영회계법인은 웅진케미칼의 적정 가치를 2000억원 정도로 평가했는데, 업계에서는 웅진케미칼의 인수 가격을 최고 4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웅진케미칼 인수전에는 LG화학과 GS에너지, 롯데케미칼, 휴비스 등 10여개의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웅진식품과 보름 정도의 시차를 두고 웅진케미칼 매각도 순조롭게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웅진케미칼과 웅진식품을 인수하려는 회사가 많아 당초 법원이 내놓은 적정가치보다 인수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매각이 모두 마무리되면 갚아야 하는 채무 90% 이상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법정관리를 졸업하면 웅진씽크빅과 북센(도서 물류 계열사)을 중심으로 회사를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