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 시각) 사고가 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기종은 보잉 777-200ER(Extended Range)이다. B777-200에서 항속 거리를 늘린 모델이다. B777-200ER은 현재 아시아나항공이 12대(사고기 포함), 대한항공이 18대를 보유하고 있다. 가격은 대당 2억3230만달러(약 2653억원) 수준. 전 세계 33개 항공사에서 418대를 운항 중이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사고가 난 여객기를 2006년 도입했다고 밝혔다. 사고 여객기의 운항 횟수는 총 214회다.

항공업계에서 B777은 사고가 많지 않은 안전한 기종으로 꼽힌다. 항공기 사고 관련 웹사이트인 ASN(Aviaton Safety Network)에 따르면 B777이 운항을 시작한 1995년 이후 18년 동안 사망 사고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운항과 관련한 사고는 2008년 영국항공, 2011년 이집트항공에서 각각 한 차례씩 있었지만 사망자는 없었다. 이번 사고는 B777의 운항 역사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최초 사고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B777은 초대형 항공기인 에어버스사의 A380과 보잉사의 점보기 B747 다음으로 큰 비행기다. 길이 63.7m, 높이 18.5m, 날개 너비 60.9m에 달한다. 최대 이륙 무게는 29만7550㎏. A380과 B747은 엔진 4개로 움직이는데 B777은 양쪽 날개에 엔진이 하나씩 달려 있다. 엔진이 두 개인 여객기 중 가장 큰 모델이다. 최대 운항 시간은 14시간50분, 최대 항속 거리는 1만4316㎞다. 인천공항에서 미국 서부나 유럽을 직항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국내 항공사에서는 장거리 노선에 주로 투입하고 있다.

지난 2일 왼쪽 엔진의 유압기 이상으로 러시아 극동 지역에 비상 착륙했던 대한항공의 항공기 B777-300ER은 길이가 73.9m로 이번 사고기보다 규모가 좀 더 크다. 당시 대한항공 여객기는 제너럴 일렉트릭(GE)사의 엔진을 장착하고 있었다. 이번 아시아나 사고기는 프랫&휘트니(Pratt&Whitney)사의 엔진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