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외국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주간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4조원 넘게 순매도한 가운데 SK하이닉스는 1433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은 IT(전기전자)업종인 삼성전자(005930)를 7613억원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올해 18% 상승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시가총액 11위에서 6개월 만에 6위 자리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SK하이닉스에 대해 메모리 반도체 부문이 호황기를 맞으면서 어닝 서프라이즈(실적이 예상보다 좋은 것)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이달 들어 10% 이상 상향 조정됐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각 32%, 211% 늘어난 3조6688억원, 9842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D램(메모리 반도체)과 낸드 플래시 메모리 출하량 증가했고 PC용 D램과 낸드 플래시 메모리 가격도 올라 겹호재를 맞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사업 부분 영업이익률이 삼성전자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률 전망치는 27~29% 정도이나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률 전망치는 30% 가까이 된다"며 "전체 매출 면에서 여전히 삼성전자가 앞서지만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률로 삼성전자를 추월한 건 이례적"이라고 판단했다.

반면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이미 오를 만큼 올랐다는 의견도 있다.

송종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하반기에도 좋은 실적을 유지하겠지만 최근 대형주가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비싼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운용사들이 SK하이닉스의 비중을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