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배 빠른 LTE'를 이동통신 3사 중 KT(케이티)만 이른 시일 내에 상용화할 수 없을 전망이다. 주파수 간섭 문제 때문에 'LTE-어드밴스드(LTE-A)'도 하기 어렵고, 8월 주파수 경매를 통해 인접대역 주파수를 할당 받는다 해도 연말에야 '광대역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LTE-A와 광대역은 기술적 차이가 있을 뿐 2배 빠른 LTE 속도를 구현한다는 면에서는 동일하다.

SK텔레콤(017670)은 26일 세계 최초로 LTE-A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히고, 전용 단말기인 삼성전자 갤럭시S4 LTE-A를 출시했다. 이날 LG유플러스(032640)도 7월 초 LTE-A를 상용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KT는 LTE-A 상용화 시점이 불투명하다. KT는 지난 5월 3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LTE-A 를 하기 위한 핵심기술인) 멀티캐리어(MC)와 주파수집성기술(CA)는 당초 계획대로 오는 3분기에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해당 투자금액은 2013년 설비투자(CAPEX)에 이미 반영됐다"고 말한바 있다.

그러나 8월 주파수 할당 경매를 앞두고 말을 바꿨다. KT의 LTE 주파수인 900㎒의 경우 무선인식전자테크(RFID), 무선전화기 등과의 전파 간섭 문제가 있어서 MC나 CA 기술을 보유하고도 적용할 수 없으며, 향후 정식 상용화 일정도 예측하기 어렵다고 언급한 것이다. KT와 미래창조과학부는 내달부터 900㎒ 주파수 혼선을 제거하기 위한 전담반을 구성해 해결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그러나 혼선을 제거하는 데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예정이다.

KT가 LTE-A 대신 2배 빠른 LTE속도를 구현할 수 있는 방법은 주파수 경매를 통해 KT 인접대역을 할당 받아 광대역을 하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이 방법 역시 경쟁사들의 반발이 큰데다가, 만약 KT가 인접대역을 할당받는다 할지라도 시간이 걸린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KT가 문제 삼는 900㎒ 주파수는 과거 정부가 LTE 서비스용 주파수를 할당할 당시 혼선 등의 문제를 알면서도 KT 스스로가 선택한 것"이라며 "한 회사의 결정 실패를 '주파수 경매 특혜'를 통해 만회하려고 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KT의 인접대역 자체를 주파수 경매 할당안에 포함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쟁사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KT 인접대역이 할당안에 포함되고, 8월 주파수 경매를 통해 KT가 가져간다 할지라도 광대역 상용화에는 시간이 걸린다. 8월 경매 후 KT가 실제 주파수를 받게 되는 것은 9월이다. 게다가 바로 광대역을 할 수 없고 수도권의 경우 약 2~3개월, 전국서비스는 약 6개월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광대역의 경우 LTE-A와는 달리 별도의 단말기가 필요 없고 LTE-A보다 적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 전국망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측면에서는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