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18일(현지 시각) 한국과 일본 전자업체의 TV와 스마트폰 등 제품에 대해 특허침해 여부 조사에 착수했다.

ITC는 미국 특허 전문 관리 회사인 '블랙힐미디어'(Black Hill Media)가 지난 5월 삼성전자LG전자·도시바·파나소닉·샤프를 상대로 특허 침해사건을 제기함에 따라 관례대로 30일 안에 조사에 나섰다.

블랙힐미디어는 직접 제품을 만들지 않고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로부터 특허 사용료를 받아 돈을 버는 이른바 '특허괴물(Patent Troll)'이다.

블랙힐미디어는 한국과 일본 전자 업체가 여러 가지 디지털 기기로 음악을 공유하는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TV와 홈시어터·스마트폰·블루레이 플레이어 등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모든 제품이 제소 대상이다.

만약 특허 침해 판결이 나면 ITC는 미국 대통령에게 해당 제품의 수입금지 조치를 요청한다. 최악의 경우 5년간 미국에 해당 제품을 수출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와 관련 LG전자는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으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블랙힐미디어가 제출한 소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 전자업체는 특허괴물의 주요 공격 대상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현재 미국에서 100건이 넘는 특허 침해 소송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