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화와 정보화로 지역적 장벽이 없어지면서 기업은 더 사업하기 좋고, 살기 좋은 지역이면 세계 어디든지 찾아가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현실에서 우리도 지역 경제 활성화에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대한상공회의소 손경식<사진> 회장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역에 더 많은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지역에 있는 기업들은 여전히 조세와 규제에 대한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상의 조사로는 지역 기업의 부담지수는 2011년 97, 2012년 103, 올해 106으로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정부와 지자체가 인프라 확충과 규제 완화, 투자 지원 등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미진한 것이다.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는 가운데 수도권보다 여건이 더 불리한 지역 기업은 어려움이 더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손 회장은 "특히 우려되는 점은 우리 경제의 경쟁력이 정체되어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발표한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은 3년 연속 22위(조사 대상 60개국)에 머무르고 있다. 그는 "국가의 경쟁력은 지역의 경쟁력에서 비롯된다"며 "지역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업 애로를 해소하고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제시해 기업 부담을 줄인 창원시와 같은 사례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원시는 공장 증설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위해 공장 예정 용지를 지나는 길이 774m, 폭 10m의 하천 물길을 용지 외곽으로 돌려 증설을 가능하게 했다.

또 김천시는 입주하기로 돼 있던 군수품 조립공장이 환경 규제로 백지화될 위기에 놓이자 직접 대구지방환경청과 농어촌공사를 찾아가 규제 완화를 설득하고 규제 기준 충족에 필요한 오수관 공사까지 했다. 손 회장은 "현지 사정을 잘 알고 지역 주민과 유대감이 있는 지자체가 나섰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