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용자환경(UI)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런처' 경쟁이 치열하다. 중국산 '고런처', 네이버의 '도돌런처', 다음커뮤니케이션이 투자한 '버즈런처'와 페이스북의 '페이스북홈'에 이어 카카오도 '카카오 홈'이란 런처를 내놨다. 런처 앱들이 쏟아지며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춰 사용환경을 손쉽게 구성할 수 있게 됐다. 대표적인 5개 런처의 장·단점을 비교해봤다.

5개사의 런처를 항목별로 비교분석해봤다.


◆ 세계 1억명 쓰는 고런처…SMS 기능 돋보여
중국 고런처사의 '고런처'는 다운로드 횟수가 1억건을 넘는 런처 업계의 맏형이다. 화면 밝기, 소리·진동 설정 등 가장 기본적인 기능을 바(막대) 안에 나열한 위젯 모음, 배터리 절약 도우미 등을 설치할 수 있다.
초기화면 하단에는 기본 아이콘 외에 추가로 원하는 앱을 넣을 수 있다. 아이폰 홈화면의 레이아웃을 차용한 부분이다.
애플리케이션 아이콘을 길게 누르면 이름을 바꾸거나 원하는 사진, 그림으로 아이콘을 바꿀 수도 있다. '꾸미기'라는 런처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대목이다.

고런처의 위젯과 고SMS(왼쪽). 앱을 길게 눌러 삭제하거나 이동할 수 있는 기능은 아이폰과 유사하다(오른쪽).

고런처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고SMS'라는 문자메시지 전송 앱이다. 이 앱을 설치하면 홈화면에서 문자메시지에 즉각 답장을 보낼 수 있으며 미리 설정해둔 사람에게 간편하게 메시지를 전송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른 런처에 비해 테마가 월등히 많다는 것도 강점이다. 고런처에서 제공하는 유료·무료 런처 외에도 사용자들이 만들어 배포하는 테마가 다양해 선택의 폭이 넓다.
반면 고런처의 단점은 레이아웃이 산만하다는 것. 위젯이 여기저기 흩어져있고 바로가기 기능도 필요 이상으로 많다.
◆ 고런처와 유사한 도돌런처…버벅거림은 개선 필요
최근 다운로드수 100만건을 돌파한 네이버 '도돌런처'는 기본 위젯과 초기화면 하단의 아이콘 설정, 앱 아이콘을 임의로 바꿀 수 있는 기능 등 고런처의 장점을 그대로 지니고 있다.
위젯을 각각 내려 받아 따로 설치해야 하는 고런처와 달리 기본 위젯과 날씨 위젯 등이 자동으로 설치된다는 점은 번거로움을 덜어준다.

네이버의 도돌런처는 홈화면에 '네이버꾸러미'라는 이름으로 자사의 앱을 모아 서비스한다(왼쪽). 아이콘을 직접 찍은 사진으로 변경해봤다(오른쪽).


도돌런처의 단점은 화면을 이동하거나 앱을 실행할 때 버벅거림이 심하다는 것. 5개 위젯 중 크기(11.66MB)가 두번째로 작은데도 실행이 느려지거나 끊기는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 고런처에 비해 아직 테마의 선택 폭이 넓지 않다는 점도 한계로 꼽을 수 있다.
◆ 깔끔한 레이아웃…친구 홈 화면 그대로 적용 가능해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20만여건이 다운로드된 버즈런처는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레이아웃이 돋보이는 런처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카카오톡, 카메라 등을 기본으로 홈화면에 배치했고 기능 별 폴더를 띄워 필요한 앱을 사용자 편의에 따라 깔끔하게 정리하도록 했다.

다음에서 투자한 버즈런처는 심플한 구성이 특징이다(왼쪽). 다른 사람의 홈화면 구성을 그대로 가져올 수 있다(오른쪽).


버즈런처에서 돋보이는 또다른 기능은 다른 사용자의 홈화면을 그대로 간편하게 내 화면으로 복사해올 수 있다는 점이다.
기본 위젯 바가 없고 홈화면 하단 아이콘을 (기본으로 설정된 것 외에) 추가할 수 없다는 점은,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다. 고런처와 도돌런처에 익숙한 사용자라면 다소 불편하게 느낄 수도 있겠다.
아직 베타버전이라 사용자가 많지 않고, 따라서 테마의 선택 폭이 매우 좁다는 점도 단점으로 꼽힌다.
◆ 카카오홈은 '카톡족'에 안성맞춤
카카오홈은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런처다. 홈화면을 오른쪽으로 밀면 카카오스토리 친구들의 최신 소식과 카카오톡 메시지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나열된다. '간편답장보내기' 버튼을 누르면 답장을 바로 보낼 수 있다.
카카오홈에는 고런처, 도돌런처와 마찬가지로 기본 위젯 바, 날씨 위젯이 적용됐다. 홈화면 하단 아이콘을 추가로 설정할 수 없다는 점은 버즈런처와 같다.
카카오홈은 기본적으로 필요한 앱만 홈화면에 띄워 가장 단순한 레이아웃을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카카오홈 초기화면에 있는 원형 버튼을 누르면 메모리가 자동 정리돼 최적화된다(왼쪽). 카카오톡 메시지에 대한 답장을 즉각 보낼 수 있다(오른쪽).


원터치 방식의 메모리 정리 위젯은 고런처, 도돌런처에 비해 간편하다. 실시간으로 메모리 잔량을 그래프와 함께 보여주며, 버튼을 누르면 메모리가 최적의 상태로 정리된다. 카카오톡 알람을 임의대로 최대 8시간까지 꺼둘 수도 있다.
카카오홈은 아직 출시된 지 2일밖에 안 돼 사용자가 많지 않은 관계로, 테마의 선택 폭이 좁다는 한계가 있다. 현재 카카오에서 110개의 무료 테마를 제공하고 있다.
◆ 페이스북홈, 런처보단 잠금화면에 가까워
최근 다운로드 횟수 100만건을 달성한 페이스북홈은 런처보다는 잠금화면(스마트폰 스크린을 손가락으로 드래그해야만 홈화면이 나타나도록 하는 장치)에 가깝다. 페이스북 계정에 등록된 친구들의 최근 소식이 슬라이드 형태로 화면에 뜨며, 작은 원 안에 있는 내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손가락으로 드래그해 가장 최근에 사용한 서비스나 페이스북 메시지 혹은 앱 목록으로 이동할 수 있다.

페이스북홈의 초기화면에는 페이스북 친구들의 최근 소식이 자동으로 뜬다. 가운데 하단의 프로필사진을 드래그하면 특정 기능으로 이동할 수 있다(왼쪽). 앱 목록을 간단히 편집할 수 있다(오른쪽).


페이스북에 최적화된 런처인 만큼 친구들의 포스팅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게시물에 대해 '좋아요' 버튼을 누르거나 댓글을 다는 것도 간편하다.
페이스북홈은 타 런처들과는 달리 앱이나 위젯의 자유로운 배치가 불가능하다. 전체 앱 중에서 자주 사용하는 앱을 따로 설정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의 기능은 없다. 여러개의 앱을 한데 모아서 폴더에 넣는 것도 불가능하다. 페이스북 사용자를 중심으로 인터페이스를 최대한 단순화했다.
<키워드> 런처
스마트폰 사용자가 취향에 맞게 기본 화면을 바꾸고 아이콘과 위젯 등을 꾸밀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런처 개발사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테마를 적용해 개성있는 스마트폰 화면을 만들 수 있다. 일부 런처에서는 글꼴과 벨소리, 가상 키보드도 변경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만 사용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