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장기화로 보험사의 자산운용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향후 4년간 전체 생보사가 자산운용으로 벌어들이는 이익보다 계약자들에게 약정한 이자를 더 많이 지급해 손해를 보는 금액이 1조원을 넘을 수 있다는 우려섞인 전망이 나왔다.

6일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생보사의 수입보험료가 연 평균 6% 성장하고 현재 2.75%의 기준금리가 유지된다고 가정할 경우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전체 생보사의 이차(利差·예정금리와 실제운용수익률의 차액) 역마진 누적 규모는 최대 1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실제로 과거에 판매한 고금리 확정형 상품들 때문에 생보사의 이차역마진이 가속화하고 있다. 보험연구원 조사 결과 지난해 12월 말 현재 생보사들의 준비금(보험금 지급을 위해 준비한 돈) 총 297조원 중 35%인 104조원이 연 6%이상 확정금리형상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은에 따르면 생보사의 '이자이익/부담이자 배율'은 2011년말 0.90배에서 지난해말 0.87배로 하락했다. 특히 중소형생보사의 배율은 대형사보다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동부 동양 미래에셋 신한 흥국 현대라이프 KB생명 우리아비바 하나HSBC KDB생명 등 10개 중소형 생보사의 배율은 2010년 0.87배에서 2011년 0.85배, 지난해 0.80배로 낮아졌다. 삼성 한화 교보 등 대형생보사의 배율은 2010년과 2011년 0.88배, 2012년 0.86배로 조사됐다.

보험사들은 이같은 역마진 상황을 조금이나마 벗어나기 위해 위험자산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의 위험가중자산 비율은 2010년 36.0%, 지난해 36.7%로 상승했다. AA+이하의 회사채 투자비중은 2010년 54.0%에서 지난해 64.6%로 증가했다.

한은은 "보험사의 캐시카우(수익창출원)인 금리부자산(유가증권, 대출채권)의 이자이익이 보험금 지급을 위한 부담이자에 미치지 못할 경우 결국 유가증권 등의 매각으로 이를 충당해야 한다"며 "보험사의 이 같은 투자행태 변화는 금융시장 불안시 자산건전성을 해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