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메신저 '틱톡'.

모바일 메신저 '틱톡'이 사용자 감소와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작년 초만 해도 '카카오톡'의 대항마로 불렸던 틱톡이지만, 작년 4월 운영사인 매드스마트가 SK플래닛에 인수된 뒤로 맥을 못추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SK플래닛의 벤처기업 인수합병(M&A) 전략이 실패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25일 시장조사기관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매드스마트가 만든 '틱톡'의 지난달 국내 사용자수는 98만명 수준으로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 1위 카카오톡(2144만명), 2위 마이피플(279만명) 등에 크게 뒤쳐져 있다.

매드스마트가 작년 10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선보인 모바일 소셜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틱톡 플러스' 역시 지난달 기준 국내 사용자수가 15만명에 불과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난해 매드스마트 실적 역시 지지부진하다. 매드스마트는 작년에 매출 6억원, 순손실 27억원을 기록했다. SK플래닛은 약 206억원을 투자, 매드스마트의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SK플래닛이 1년전 매드스마트를 인수할 때만 해도 1400만 다운로드와 900만명 이상의 가입자 기반을 무기로 대기업의 투자가 회사의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됐다. SK플래닛 서진우 사장은 인수 당시 "커뮤니케이션과 소셜 영역은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를 지향하는 SK플래닛의 비전에 부합하는 미래 핵심 성장동력 중 하나"라며 "벤처기업의 창조적 도전정신과 우수한 기술, SK플래닛의 서비스 경험·역량을 결합한 상생의 시너지를 창출하겠다"고 사업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불과 1년만에 매드스마트는 회복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회사가 망가진 상태다.

SK플래닛은 올 6월부로 매드스마트를 흡수합병하고 기존 틱톡을 업그레이드한 새로운 버전의 '틱톡'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SK플래닛이 직접 틱톡을 맡아 서비스를 강화하고 회사의 주요 서비스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 구도가 굳어진 상황에서 이 같은 전략이 유효할지는 의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해외 시장 역시 라인과 카카오톡이 공격적으로 치고 나갈 때 틱톡은 시기를 놓친감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류한석 기술문화연구소장은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1위 사업자는 돈을 벌고, 2위 사업자는 간신히 수익을 내는 정도지만 3위 이하로는 사업을 포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매드스마트에 대한 SK플래닛의 투자가 '밑빠진 독에 물붓기'는 아닌지 고민해야 봐야할 시점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