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녹차 전문점 ‘오설록(O’雪錄)’과 한방차 전문점 ‘오가다(五嘉茶)’ 사이에 상표권 분쟁이 일고 있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말 특허청에 ‘오가다’ 이름으로 다양한 상표권을 출원 신청했다. 한방차류를 제외한 인삼류, 과일류 및 대추, 건강기능식품 등에 대해 ‘오가다’라는 상표를 쓰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아모레가 운영하는 녹차 전문점 오설록

한방차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고 있는 오가다는 오설록이 ‘오가다’의 상표권을 출원한 사실을 알고 현재 이의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오가다의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아모레퍼시픽이 ‘오가다’ 상표권을 획득하지 못할 수도 있다.

오가다는 지난 2009년 창업 초기에 한방차에 대해서만 ‘오가다’의 상표권을 등록해 놓았다.

오가다는 지난 2009년 7월 만 25세이던 최승윤씨가 전통 한방차를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재해석해 커피전문점에 도전장을 낸 청년 기업으로 꼽힌다. 오설록은 아모레퍼시픽이 2004년 녹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와 고객층 확대를 위해 오픈한 녹차 전문점이다.

청년 기업 전통차 프랜차이즈 오가다

오가다는 서울 중구 무교동에 7m²짜리 점포로 시작했으나 손님이 늘어나면서 점포를 60곳으로 늘렸다. 국내 한방차 브랜드 가운데 처음으로 해외에도 진출했다. 작년 7월에는 도쿄 신주쿠에 첫 해외 매장을 오픈했고, 오는 6월 요코하마의 신축 쇼핑몰 1층에 일본 오가다 2호점을 낼 계획이다. 중국과 대만, 태국에 진출할 계획도 세웠다.

사업이 커지자 오가다는 ‘대추절편’, ‘유자청’, ‘전통차 티백’ 등 상품을 다양화 해 출시하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오가다’라는 상표권 수십여개를 아모레퍼시픽이 특허청에 출원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오가다 관계자는 “처음 창업을 하다보니 상표권에 대한 지식이 없어 전통차에 대한 상표권 1개만 등록하면 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며 “그런데 최근 오설록이 ‘오가다’라는 이름의 상표권을 무더기로 출원신청해 놨다는 사실을 알게돼 당황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은 “한방차와 관련 없는 다른 제품에 대해 오가다 상표등록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