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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6월23일 저녁 베이징 시내에 폭우가 쏟아졌다. 퇴근길 시내 교통이 큰 혼란에 빠져 지하철역들이 물에 잠기고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수많은 시민들이 도로에서 발이 묶였다. 이때 많은 사람들이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중국판 트위터(twitter)인 웨이보(微博)를 하며 시간을 때우고 있었다.

이때 미국의 피임기구 제조 기업인 듀렉스(Durex)의 마케팅팀은 기지를 발휘해 "듀렉스 콘돔으로 장화를 만들 수 있다"라는 글을 웨이보에 올렸다. 그리고 곧장 신발에 콘돔을 씌워 비가 새지 않는 장화의 사진을 업로드했다. 그러자 30분 동안 듀렉스는 웨이보 검색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 듀렉스의 단기 홍보 효과는 금액으로 환산하면 수억위안에 달했다.

# 올해 중국 진출 15년째인 일본의 카메라 전문 기업인 캐논(Canon)은 2010년 시나 웨이보에 자사 기업 사이트를 열고 지난해부터 '웨이보 마케팅'을 하고 있다. 캐논의 대상은 유행 변화에 민감한 20~30대 젊은이들. 일방적인 정보나 홍보물 게재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고객의 고민이나 조언에 신속하게 답신을 띄우는 쌍방향 소통에 주력한다.

정기적으로 캐논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 작품에 대한 콘테스트를 실시해 우수작품에 대한 시상은 물론 새 촬영 기법이나 참여자들이 겪은 애로사항과 이에 대한 해설 등을 진솔하게 올리는 게 대표적인 사례이다. 올해 9월6~9일에는 즉석카메라 작품 콘테스트를 웨이보에 열었는데 하루 만에 3만명의 작품이 몰리는 대성공을 거뒀다. 캐논의 후루야마(古山佳子) 중국지역 전략본부장은 "나름의 절박한 위기감을 갖고 세심하게 소비자들과 소통·관리한다. 미래의 핵심 고객을 키우는 데 웨이보가 최적격"이라고 말했다.


이런 사례들은 140자 안팎의 단문 텍스트로 소통하는 웨이보가 중국 비즈니스 마케팅에 필수 도구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웨이보(微博)는 중국어로 '마이크로 블로그(micro blog)'를 뜻한다. 중국 정부의 IP 차단으로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휴대전화와 PC 등을 이용해 순식간에 수만명에게 문자와 동영상 등을 전달하는 웨이보가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2009년 8월 서비스를 시작한 후 가입자 숫자가 2010년 말 6311만명, 2011 말에는 2억5000만명을 돌파했고 현재 4억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현재 중국 내 5억3700만명의 인터넷 사용자 가운데 10명 중 8명이 넘는 꼴이다. 전체 성인 인구 가운데 최소 2명당 1명 꼴로 웨이보를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웨이보에서 통용되는 정보 내용은 개인 신변잡기부터 신문이나 방송에서 보지 못한 뉴스와 정보, 루머, 기업 및 개인 광고 등 다채롭다. 특히 트위터는 동영상을 업로드할 수 없는데 비해, 웨이보는 동영상을 자유롭게 올릴 수 있다. 또 기존 정보나 뉴스에 대해 리트위트를 할 경우, 트위터는 그대로 전송해야 하지만 웨이보는 다시 140자 내외의 글자를 덧붙여서 리트위트를 할 수 있어 수차례 반복되면 많은 축적된 내용을 담은 정보로 둔갑해 위력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웨이보를 무시하는 기업이라면 중국에서 성공을 포기해야 한다. 웨이보를 활용한 차이나 마케팅 전략은 무엇일까?

※자세한 기사 전문은 이코노미조선 2012년 12월호(http://economychosun.com/special/special_view.php?boardName=C12&t_num=6694)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