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19일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4'에 적용된 눈동자 인식 관련 기술에 대해 "LG전자의 눈동자 관련 특허를 침해했을 여지가 있다"며 '특허전쟁'의 가능성을 예고했다. 삼성은 최근 공개한 갤럭시S4에서 사용자가 동영상 시청 중 시선을 화면 밖으로 돌리면 영상이 멈추는 '스마트포즈(Smart Pause)' 기능을 선보였다. 작년에 출시한 '갤럭시S3'에도 사용자가 화면을 보고 있는지 여부를 인식해 화면 꺼짐을 방지하는 '스마트스테이(Smart Stay)' 기능이 탑재됐다.

LG전자는 이날 자사의 눈동자 인식 관련 3가지 특허를 공개하며 "내부 특허팀이 검토한 결과, 삼성이 LG의 특허를 침해하지 않고 해당 기능을 개발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LG는 갤럭시S4가 출시되는 대로 특허 침해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소송 등 법적 대응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갤럭시S3에 관련 기술이 탑재됐을 때, 특허 문제를 제기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LG 측은 "특허는 방어 목적으로 보유한 것이기 때문에 남이 베꼈는지 여부엔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면서 "최근 눈동자 인식 관련 기능이 주목받으면서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에 적용된 시선 인식 기능은 삼성이 자체 개발한 고유 기술로 기술 구현 방식이 다르다"면서 "2위 업체의 전형적인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일축했다.

애플을 비롯한 전 세계 업체들과 민감한 특허전쟁을 치르는 상황에서, 특허에 대한 사전 검토 없이 해당 기술을 내놨겠느냐는 것이다. 삼성 측은 "해당 기능과 관련된 특허권도 이미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4를 내놓자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숫자 '4'를 이용한 광고판을 내거는 등 치열한 신경전을 벌여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