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브라질에 이어 멕시코에서도 '아이폰(iPhone)'이라는 브랜드로 스마트폰을 판매하기 어려워졌다.

15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멕시코 대법원은 애플이 'iPhone'이라는 상표로 스마트폰을 멕시코에서 팔 수 있게 해 달라고 제기한 항소심에 대해 원심과 마찬가지로 기각했다.

멕시코의 IT업체 'iFone(아이폰)'은 애플이 스마트폰을 출시하기 4년전인 2003년부터 당국에 상표를 등록하고 회사를 운영해왔다. 애플은 2009년 iFone을 상대로 명칭 사용 중단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지만 작년 멕시코 연방 법원은 "iFone이 먼저 상표를 등록했고, iPhone과 iFone의 발음이 음성학적으로 매우 유사하다"며 애플의 주장을 기각했다.

이에 iFone은 iPhone제조사인 애플과 아메리카 모빌 등 멕시코 내 iPhone 판매업체 3곳을 상대로 상표권 침해에 따른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iFone이 요구한 손해배상금액이 얼마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멕시코 법률에 따르면 멕시코내 iPhone 판매량의 최대 40%까지 배상을 요구할 수 있다.

따라서 애플로서는 iFone과 거액을 들여 합의하지 않는 한 멕시코 시장에서 iPhone이라는 이름으로 해당 스마트폰을 판매할 수 없게 됐다.

애플은 이미 멕시코뿐 아니라 브라질에서도 유사한 사례로 인해 iPhone이라는 상표권을 잃은 상태다.

애플 아이폰(iPhone/상단)과 멕시코 IT회사 아이폰(iF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