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최지웅 연결지성센터 연구원

"밥을 계속 먹는 걸로 끝이 아니라 소화하는 시간도 필요하잖아요. 멍 때릴 때의 시간, 뇌가 지식을 소화하는 시간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멍 때릴 때는 스마트폰을 멀리하세요."

'멍 때려라' 저자 신동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28일 조선비즈 북클럽이 개최한 북콘서트에서 뇌가 휴식을 취하고 재정비하는 시간으로 '멍 때림'을 강조하며 이 같이 말했다.

조선비즈 북클럽은 회원들에게 매월 정식 출간 전의 도서 가운데 집단 지성을 활용해 엄선한 책을 제공하는 지식 나눔 서비스다.

'멍 때리다'는 말은 '정신이 나간 것처럼 아무 반응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신 교수는 "스마트폰이 도입되고 본인이 '치매가 아닌가' 걱정하는 상담이 늘었다"며 "치매라기보다 뇌가 '디지털 과부하'에 걸린 것"이라고 말했다.

신 저자는 "멍 때리면서 쉴 때 뇌는 가지고 있던 정보를 정리한다"며 "이때 마저 스마트폰을 하며 각종 정보를 주입하니 과부하가 걸려 건망증이 생기는 것"이라 말했다.

이어 신 저자는 "음식은 어느 영양소가 들어 있는지 꼼꼼히 따져보고 먹으면서 사람들이 의외로 핸드폰이 우리 뇌에 미칠 영향을 생각하지 않는다"며 스마트폰 중독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

신 저자는 스마트폰에서 멀어져 인간 뇌가 가진 선천적인 능력을 회복할 것을 강조했다.

신 저자는 "칭찬·인정 받기, 고립의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나기는 인간의 본능이라 SNS를 통해 수천 명씩 친구를 만들지만 정작 옆에 있는 사람에게는 소홀해지며 또다시 외로움을 타는 역설적인 상황이 생기지 않느냐"며 "기계를 통한 소통이 아니라 직접 만나 눈을 보고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읽는 뇌의 선천적인 능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에서 멀어져 뇌를 즐겁게 활용하는 방법으로 신 저자는 ▲오프라인에서 사람들과 교류하기 ▲집중할 시간에는 바짝 집중하기 ▲혼자 생각하며 뇌를 정리하는 시간 갖기 ▲숙면 취하기 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