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과학기술 경쟁력이 우리나라를 위협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이 11일 발표한 '한ㆍ중 과학기술 경쟁력 비교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전자ㆍ정보ㆍ통신, 바이오 등을 포함한 차세대 7대 중점과학기술 분야에서 최근 2년간 한국과의 기술격차를 빠르게 줄여가고 있다. 2010년 현재 총 283개 차세대 기술분야 중 9%인 26개 분야는 이미 중국이 추월한 상태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에 따르면 중국의 과학 경쟁력은 2012년 현재 8위로 우리나라(5위)를 바짝 뒤쫓고 있다. 1997년에는 중국 28위, 우리나라 20위였다. 중국의 기술 경쟁력도 1997년 45위에서 2012년 26위로 올라서 우리나라(28위→14위)와 격차를 좁혔다.

상대적 지표는 중국이 우리나라보다 뒤지고 있지만 매우 빠르게 개선되면서 우리나라를 위협하고 있다. GDP 대비 R&D 투자비중은 2010년 현재 1.77%로 우리나라(3.74%)의 절반 수준이지만 GDP 대비 R&D 투자비중의 증가율은 지난 15년간 중국이 연평균 7.8%로 한국(3.3%)의 2배였다. 경제활동인구 1000명당 연구원 수도 2010년 중국이 1.5명으로 한국(10.7명)의 14%수준이었지만 지난 15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4.9%로 한국(5.4%)과 비슷했다. 중국의 연구원 1인당 특허출원 건수는 2010년 32건으로 한국(64건)의 절반이나 지난 15년간 연평균 16% 증가하며 빠르게 늘고 있다. 연구원 1인당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급 논문 발행 편수도 2010년 중국이 12편으로 한국(15편)보다 열세이나 지난 15년간 연평균 약 11% 증가해 한국(7%) 보다 높다.

절대적 지표는 이미 중국이 한국을 압도하고 있으며 속도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R&D 투자규모는 2010년 중국이 1043억달러로 한국(380억달러)의 3배 수준이며 중국의 총 연구원 수는 121만명으로 한국(26만명)의 약 5배 수준이다. 특허출원 건수는 중국이 약 39만건, 한국이 17만건으로 2배 차이가 난다. SCI급 논문편수도 14만편으로 한국(4만편)의 4배에 이른다.

연구원은 ▲과학기술 분야의 질적 성장을 통해 선별적 우위를 유지하고 ▲R&D 투자 효율성과 과학기술 인재 활용도를 높이려는 노력을 해야 하며 ▲차세대 유망분야에 대한 집중 육성을 통해 신성장 동력화로 중국의 기술 추격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