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발사 성공 후 나로우주센터는 대대적인 공사를 준비 중이다. 2021년 개발 예정인 한국형 발사체에 맞는 새 발사장을 짓는 공사다. 액체연료 엔진 개발을 위한 지상 연소 시험장도 세운다. 많은 전문가는 나로우주센터와 상호보완 역할을 할 새 우주 로켓 발사장도 함께 개발,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로우주센터는 지구관측위성과 같은 저궤도 위성을 발사하는 데는 적합하지만, 통신위성, 기상위성은 발사하지 못한다. 이런 위성들은 적도에서 발사한다. 해답은 바다다. 항공우주연구원 김승조 원장은 "한국의 뛰어난 조선(造船) 기술을 발휘해 적도 태평양에 선박 발사장을 띄우자"고 말했다.

아리랑 위성처럼 지상을 관측하는 저궤도 위성은 동에서 서로 도는 지구 모든 곳을 지나가며 관측하기 위해 남북극을 돌게 발사해야 한다. 즉 북쪽, 아니면 남쪽으로 로켓을 쏘아야 하는 것. 북반구에 있는 나라들은 우주센터가 대부분 남쪽에 있다. 그래야 로켓 발사 후 1단 로켓이 안전하게 공해에 떨어지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북극해가 바로 위에 있어 북쪽으로 발사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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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돈이 되는 것은 무궁화 통신위성과 같은 정지궤도 위성이다. 전 세계 우주산업의 시장규모는 2011년 기준으로 1773억달러. 그중 60%가 통신위성을 이용한 위성서비스다.

정지궤도 위성은 지구와 같이 자전한다. 적도 궤도는 지구의 자전 속도가 가장 높다. 위성을 적도 궤도로 쏘아 올리면 자전 속도의 도움을 받아 에너지를 적게 쓸 수 있다.

나로우주센터에서 쏘면 적도까지 30여도를 방향을 틀고 먼 거리를 날아가야 하니 에너지 소비가 엄청나 사실상 불가능하다. 또 동으로 도는 지구를 따라 쏘아야 하기 때문에 자칫 1단 로켓이 일본에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로켓이 연료를 적게 쓰면 대신 위성의 무게는 더 늘려도 된다. 프랑스가 세계 위성 발사의 절반을 차지한 것도 적도의 식민지 기아나에 쿠르 우주발사장이 있기 때문이다.

☞정지궤도위성

3만6000㎞ 상공의 정지궤도에서 지구 자전 속도에 맞춰 돌기 때문에 늘 한 지점에 정지해 있는 것처럼 보이는 위성. 통신위성(무궁화위성), 기상위성(천리안)이 해당된다.

☞저궤도위성

지구 상공 500~1500㎞ 저궤도를 도는 위성. 아리랑위성, 나로과학위성이 해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