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低) 공세에 나선 ‘주식회사 일본’이 한국의 희생으로 부활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도쿄와 서울의 전문가를 인용해 일본의 자동차 업계가 특히 엔저 혜택의 수혜를 보고 있다면서, 그 효과가 오는 4월 시작되는 일본의 새 회계연도 후반에 본격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쿄 소재 헤지펀드 자문사인 미요조 애셋 매니지먼트의 최고경영자 기구치 마코토 최고경영자는 “(일본) 자동차 업계가 엔저의 전면적 혜택을 누리는 산업의 하나”라고 말했다.

일본 도요타는 오는 3월 마감하는 2012 회계연도에 8907억 엔(약 10조5580억원)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예상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세 배 늘어난 것이며 지난 5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새 회계연도에는 더 늘어나 1조1700억엔으로 예상됐다.

달러당 엔화 가치가 1엔씩 떨어질 때마다 도요타의 영업이익은 연 350억엔씩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의 로버트 이 IR(기업설명investor relations) 책임자는 원고(高)로 인한 올해 수익 감소를 3조원 이상으로 전망했다.

현대자동차의 이원희 CFO(최고재무책임자)도 지난 24일 전화 회의에서 “일본이 엔저를 발판으로 호주와 러시아 등 우리와 경쟁이 심한 시장에서 유리한 입지에 설 것”이라면서 “이 추세가 계속되면 우리 수익에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