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시작된 가구업체

팀스의 경영권 쟁탈 전쟁 중심에는 수퍼개미 김성수씨가 있다.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그는 지분을 10% 넘게까지 확보했다.

김씨가 주식 확보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회사가 잘못된 길을 걷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김씨의 투자대리인을 맡고 있는 M&A 알선·자문업체 케이와이아이 관계자는 “팀스는 중소기업에 할당되는 정부 조달시장에 참여하기 위해 퍼시스에서 분할된 회사인데, 퍼시스 임원진이 여전히 지배하는 구조여서 정부 조달 참여가 배제되고 있다”며 “팀스가 퍼시스의 자산이나 특허권 등을 가지고 나온 만큼 좋은 회사이기 때문에 현 경영진을 물갈이하고 회사 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 경영진을 믿을 수 없다며 직접 회사 경영에 뛰어드려는 수퍼개미들이 잇따르고 있다. 적대적 M&A(인수·합병)를 하겠다는 것인데, 당연히 주가에는 호재로 작용한다. 개인투자자들은 수퍼개미가 등장하면 증권 포털사이트 등에서 그를 찬양하곤 한다.

◆ 경쟁사 노리고 경쟁사 협력업체 노리고

셋톱박스업체 홈캐스트는 경쟁사 사장이 ‘수퍼개미’로 적대적 M&A에 나서며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같은 셋톱박스 업체 현대디지탈테크(현 제이비어뮤즈먼트)의 대표이사를 맡았던 장병권씨는 홈캐스트 주식 230만주 이상(지분율 15.6%)을 취득, 기존 최대주주였던 이보선 홈캐스트 대표이사를 넘어 1대주주 자리를 꿰찼다.

장씨 역시 실제 경영 참여를 위해 지분을 취득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장씨 측은 경영권 확보를 위한 모든 법적 후속조치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사 및 감사 선임 건 등을 담은 주주제안서도 제출했다.

특이한 이력으로 주목받는 수퍼개미들도 있다. 삼성 애니콜 신화의 주역으로 꼽히는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 중 하나다. 그는 휴대전화 부품업체 KJ프리텍의 최대주주인데, 최근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바꾸고 지분율도 16%로 늘렸다. 회사 재무구조가 좀처럼 좋아지지 않자 이씨 본인이 직접 경영에 나서 신사업을 함께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대 초중반 증권방송에서 주식전문가(필명 미스터 문)로 유명세를 탔던 문양근씨도 자신의 회사 리치컴즈를 통해 휴대전화 부품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