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북한의 강제노동수용소를 지도에 표기해 북한의 비밀을 폭로하는데 간접적으로 도왔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현지시각) 인권운동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는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의 방북은 적절하지 않다는 비난을 받았다"면서도 "지도 서비스인 구글 어스(Google Earth)에 북한이 숨기고 싶었던 곳을 표기하면서 비밀 폭로를 도왔다"고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인권운동가·블로거들은 북한 전체에 걸쳐 확산 되어 있는 십여개의 강제노동수용소를 구글 어스 프로그램을 이용해 지도에 표시해놓았다. 국제 인권운동단체가 추산한 수치에 의하면 25만 명에 달하는 정치범들과 그 가족들은 대부분 산간지역에 있는 노동수용소에서 식량배급을 받으며 굶주린 채 힘든 노역을 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결의를 위반하면서 로켓을 쏜 지 몇 주도 안 돼 슈미트 회장이 빌 리처드슨 전 뉴 멕시코 주지사와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인권운동가들도 슈미트 회장과 같이 알려진 인물이 평양을 방문한다고 해서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지만, 구글 어스가 북한을 계속 비추는 있다는 점에서 '악이 되지 말자(Don't be evil)'는 구글의 비공식 기업 모토를 신뢰하는 편이라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인권 전문 변호사인 조쉬 스탠튼은 "슈미트가 북한서 무엇을 했는지는 몇주 만에 곧 잊힐 것"이라며 "구글이 한 일은 북한의 진실을 사람들이 알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