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주택에도 원조 스타일이 따로 있다. 전통 부촌인 강북은 단독주택, 고급빌라는 강남이 원조다.

같은 고급빌라라도 사는 곳마다 저마다 색깔은 조금씩 다르다. 대한민국 고급빌라촌이 형성된 서울 강북의 평창·성북·한남동과, 강남의 청담·삼성·논현동, 그리고 서초구 서초동 일대. 강·남북으로 나뉜 서로 다른 일곱 동네의 고급빌라는 어떤 빛을 띠고 있을까.

자료제공:웅진리얼에셋

◆ 고급빌라의 원조는 서초동

고급주택 가운데 단독이 아닌 공동주택형으로 소개된 고급빌라는 1994년 서초동 교대 앞에 입주한 트라움하우스1차가 효시로 꼽힌다.

이후 서리풀공원 인근으로 트라움하우스 2·3·5차 등이 2003년까지 잇따라 준공하며 고급빌라 시장이 본격화했다.

최근 5년 연속 국토해양부 공동주택 공시가격 최고가 단지에 선정될 정도로 값비싼 트라움하우스는 재계 오너들이 잇따라 소유할 정도로 고급빌라의 ‘대명사’가 됐다.

서리풀 일대 고급빌라촌은 재계 부호 외에 교수와 중장년층 자산가들이 선호하는 곳이기도 하다.

◆ 중장년 보수층은 삼성·논현동, 신흥 부호는 청담동

특별히 튀지도 않으며, 상대적으로 조용하며 보수적인 중장년 보수적 계층의 거주자들이 삼성·논현동의 고급빌라를 찾는다.

30억 중후반의 분양가로 시작해, 다른 고급빌라촌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세는 ‘저렴한’ 편이다. SK건설이 시공한 아펠바움 1·2차 등이 있는데, 35억~37억원 정도에 분양됐다.

청담동으로 가면 분위기는 사뭇 달라진다. 한강조망이 가능해 강남 신흥 주거명문 지역으로 부상한 청담동은 젊은 신흥부호와 스타 연예인들의 선호 지역이다. 60억원 안팎의 상지카일룸, 55억원 내외의 마크힐스 같은 랜드마크 고급빌라가 있다.

◆ 단독에서 단지형으로 확대된 강북 전통 부촌

평창·성북·한남동 등 전통 강북 부촌에도 최근 몇년새 고급주택 변화의 바람이 생겼다. 단독주택형 호화주택에서 단지형 고급 주택으로 세대변화가 일기 시작한 것.

새 트렌드가 생겨나기 시작한 것은 2005년 이후. 중소 전문업체들이 강남의 고급빌라를 시공했던 것과 달리, 강북의 고급주택은 대형 건설사가 외국 건축가의 설계까지 도입하며 공을 들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