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택경기 침체로 아파트 가격은 내렸지만, 단독주택 값은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투데이'는 국민은행 시계열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작년(2012년1월~12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0.2% 떨어진 반면 단독주택은 0.8% 올랐다고 9일 밝혔다.

서울의 경우에도 작년 한 해 아파트 매매가격은 4.5% 하락했지만, 단독주택 가격은 0.1% 올랐다. 2011년에도 아파트 가격은 0.4% 빠졌지만 단독주택은 1.9% 상승했다.

2010년까지만 해도 아파트가 단독주택보다 가격이 더 많이 올랐었다. 2010년 전국 아파트 가격은 2.5% 올랐지만, 단독주택은 0.8% 올랐다.

최근 아파트 값은 내려가는데 단독주택 가격은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리얼투데이는 주택임대사업이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투자자들이 오래된 단독주택을 사서 원룸 등으로 리모델링 해 임대 사업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아파트 매매를 통한 시세차익을 챙기기 보다는 월세가 잘 나오는 임대사업으로 눈을 돌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부가 전·월세 시장 안정을 위해 주택임대사업자들에 대한 규제를 완화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2011년 수도권 매입임대주택 사업자 자격은 임대주택이 3~5가구 이상 보유에서 1가구 이상으로 완화됐다. 면적제한 역시 전용면적 85㎡ 이하에서 149㎡ 이하로, 취득가액은 3억∼6억원 이하에서 6억원 이하로 조정됐다.

낮은 대출 금리도 이유다. 올 연말까지 소형 임대주택을 짓는 건설자는 2%의 저금리 특별대출을 지원받을 수 있다.

양 팀장은 "단독주택은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땅값이 오르면서 시세차익도 가능해지면서 인기가 더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