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건물 에너지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인 그린빌딩(green building) 시장은 더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친환경 건축 전문 컨설팅업체 '유델슨'은 7일(현지 시각) '2013년 그린빌딩 메가트렌드'를 발표했다. 그린빌딩은 설계 단계부터 짓는 과정, 완공 뒤까지 불필요한 에너지 사용과 환경오염 물질을 줄인 친환경 건물을 말한다. 재활용 가능한 건축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건물의 수명이 끝나 철거될 때에도 환경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했다.

유델슨은 올해 미국과 브라질을 포함한 북미·남미와 건설 붐이 한창인 중국·중동에서 그린빌딩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중에서도 기존 빌딩을 친환경 공간으로 바꾸는 리모델링 부문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불황 여파로 새 건물을 짓기보다는 기존 사무실과 아파트를 고쳐 쓰는 방법을 소비자들이 선호하기 때문이다. 리모델링을 거치면 전기와 난방열을 적게 쓰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에코빌드 트렌드와 에코홈 매거진 등 친환경 건축 전문 매체들은 올해 태양열과 지열을 활용해 빌딩에 필요한 에너지를 자급자족하는 '제로넷에너지(zero-net-energy) 빌딩'이 유행할 것으로 보도했다, 빗물을 담아뒀다가 건물 곳곳에 용수로 공급하는 빗물 관리시스템을 도입하는 사례도 늘어날 전망이다.

친환경 건물에 세제 혜택을 주고 정부 조직에 그린빌딩 관련 부서를 만드는 움직임도 눈에 띈다. 그린빌딩 관련 정부 조직을 둔 나라는 90개국에 이른다. 중국·싱가포르·브라질을 포함해 유럽·중동 국가들은 이미 적극적인 의지를 밝힌 나라들이다. 건축 유해물질에 관심이 커지면서 건축 당시 사용된 유해 건축자재를 둘러싼 건설사와 건물주 간 분쟁이 급증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