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110인치 UD TV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내놓은 삼성전자·LG전자에 경쟁사인 소니가 맞불을 놨다. 삼성의 UD TV의 특성과 LG의 OLED TV 장점을 합친 'OLED 4K TV'를 공개하면서다.

히라이 가즈오 소니 CEO(최고경영자)는 7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3' 기자간담회에서 56인치 4K OLED TV를 처음 공개했다. 그는 "이것이 세계 최대의 4K OLED TV"라며 "그 어떤 경쟁자의 것보다 소리가 좋다는 것을 자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히라이 가즈오 소니 CEO가 OLED 4K TV를 설명하고 있다
소니 OLED 4K TV

4K는 기존 초고화질(풀HD) TV보다 해상도가 4배 좋은 것으로 삼성·LG가 내세우는 ‘UD’와 같은 의미다. 여기에 OLED TV는 세계적으로 LG전자만 일반 판매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소니가 한국 업체들을 정조준했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

소니는 이번 봄, 55인치와 65인치의 2개의 새로운 4K LED TV 모델(XBR-65X900A, XBR-55X900A)도 선보일 계획이다.

히라이 가즈오 소니 CEO는 OLED TV 시장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출했다. 그는 “사실 OLED TV는 2007년 소니가 전 세계적으로 처음으로 11인치 소비자용으로 출시했다”며 “어떤 경쟁자들은 OLED TV를 출시할 것이라고 말해놓고 데드라인(마감)을 못 맞춘다”며 삼성전자와·LG전자를 의식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소니는 4K 기술을 다른 디스플레이 기술인 OLED와의 결합을 통해 또 다른 새로운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영화관용 4K 무비 프로젝터를 처음으로 상용화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1만3000여 개의 4K 프로젝터를 공급했다.

이날 소니는 풀HD 해상도를 지원하는 스마트폰 ‘엑스페리아Z’도 선보였다. 이 제품은 1미터 깊이의 물속 상태에서도 30분간 방수 기능을 지원한다.

소니 스마트폰 ‘엑스페리아Z’

엑스페리아Z는 스냅드래곤 S4 프로 쿼드 코어 1.5㎒(메가헤르츠) 프로세서를 탑재로 빠른 속도의 멀티태스킹, HDR 비디오 촬영이 가능하며 스크린 크기는 5인치다. 1300만 화소의 카메라가 내장돼 있으며 LTE(롱텀에볼루션) 통신 기능도 지원한다.

히라이 가즈오 소니 CEO는 “9개월 전 내가 CEO가 됐을 때 소니를 회생시키겠다고 약속했었고 그 약속을 지켜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