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출이 3개월만에 전년대비 감소세로 돌아섰다. 1년전에 비해 통관일수가 다소 줄어든 데다, 선박과 철강·자동차 등의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1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감소한 450억97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5.3% 줄어든 430억7200만달러로 집계돼 무역수지는 20억26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경부는 지난 2011년 12월 통관일수가 24.5일이었던 데 비해 지난해 12월은 21.5로 3일이 줄어든 점이 수출액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통관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은 전년대비 7.6% 증가해 7월 이후 꾸준히 증가 추세를 이어갔다.

품목별로 보면 선박과 철강·자동차 등의 수출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선박 수출액은 전년대비 37%나 감소했고, 철강은 25.8% 줄었다. 일반기계(-8.8%), 자동차 (-7%), 자동차부품 (-2.3%) 등의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

반면 LCD는 전년대비 12.4%가 증가했고, 무선통신기기는 9.1% 늘어 IT제품의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이 밖에 석유화학(6.2%)과 반도체(0.9%) 등도 전년대비 수출이 늘었다.

지역별로는 아세안과 중국 등 신흥국에 대한 수출이 전년대비 증가한 반면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선진국에 대한 수출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수출은 전년대비 1.3% 감소한 5482억달러, 수입은 0.9% 감소한 5195억달러로 각각 집계돼 전체 무역수지는 286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지난 2009년 이후 4년 연속 250억달러 이상 흑자를 지속했다.

지경부는 글로벌 경기둔화로 인해 교역이 감소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2년 연속 무역 1조달러를 달성했다며, 2012년 무역규모가 이탈리아를 제치고 사상 최초로 세계 8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3년 수출입 전망에 대해서는 글로벌 경제의 회복세에 따라 수출과 수입 모두 완만한 증가 추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지경부는 올해 세계 경제가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이지만, 주요 국가들이 정책대응을 강화해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경부는 수출에 대해서는 IT와 일반기계 등이 호조를 보이고, 신흥국의 성장세도 계속돼 전년대비 4.1% 증가한 5705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입은 국내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5% 늘어난 544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 무역수지는 올해보다 다소 줄어든 25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