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만원대 수입차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중고차 시장에서도 3000만원대 제품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일본과 독일 양산차 브랜드의 중형 세단 신형을 살 수 있는 가격이지만 중고차로 눈을 돌리면 독일 고급 브랜드의 차를 살 수 있다. 중고차 시장에서는 2000만~3000만원대의 비중이 전체 거래량의 40.1%에 달한다.

도요타, 캠리

12일 업계에 따르면 신차 기준 3000만원대 인기 차종으로는 도요타의 캠리와 폴크스바겐의 파사트, 골프 등이 꼽힌다. 캠리(3350만원)는 올 11월까지 5108대가 판매되며 전체 수입차 중 세 번째로 많이 팔렸고, 8월에 출시된 폴크스바겐의 파사트(3740만원)는 출시하자마자 월별 판매량 5위권에 뛰어올랐다. 폴크스바겐의 골프 2.0 TDI(3260만원)는 올해 2773대(7위)가 팔렸다. 여기에 최근에는 닛산의 알티마(3350만~3750만원)가 출시됐고, 혼다도 12일 어코드(3250만~4190만원)를 출시했다.

폭스바겐, 파사트

3000만원대의 인기는 중고차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같은 금액으로 더 좋은 차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중고차 전문 업체 SK엔카에 따르면 3000만원대 중형 세단으로는 2009년식 BMW 528i, 2010년식 아우디 A6 3.2 FSI, 2011년식 캐딜락 CTS 3.6 프리미엄, 폴크스바겐 CC 2.0 TDI 블루모션 등이 있다.

신차 가격이 6890만원이었던 2009년식 BMW 528i는 54% 싼 3180만원에 살 수 있다. 6710만원이던 2010년식 아우디 A6 3.2 FSI는 46% 저렴한 3650만원에, 6100만원이던 2011년식 캐딜락 CTS 3.6은 42% 싼 3550만원에 살 수 있다. 같은 2011년식 중 폴크스바겐 CC 2.0 TDI 블루모션은 당초 가격(5110만원)보다 30% 싼 3590만원에 살 수 있다.

BMW, 528i

중형 세단 말고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나 지붕이 열리는 컨버터블 차량, 최고급 세단도 3000만원대가 있다. 크라이슬러의 그랜드 체로키 3.6 오버랜드 2011년식 모델은 판매 가격(6390만원)보다 38% 싼 3950만원에 살 수 있다. 컨버터블 모델인 BMW 328i 컨버터블 2009년식은 3970만원에 살 수 있고, BMW의 최고급 세단 750Li 2006년식도 3780만원이면 살 수 있다.

최현석 SK엔카 영업총괄본부 이사는 “수입차는 과거 부유층의 전유물이었지만 가격이 내려가며 판매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면서 “한정된 예산으로 더 좋은 차를 타기 위해 중고차로 눈을 돌리는 고객도 꾸준히 느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