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폰은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기업답게 ‘성장통’을 겪고 있을 뿐입니다. 앞으로 모바일 분야 투자를 늘려 한국시장에서 소셜커머스 선두 자리를 추격하겠습니다.”

노아 허쉬먼 그루폰 아시아지역 배송상품 총괄은 6일 조선비즈와 인터뷰에서 최근 그루폰 본사의 실적 저조와 주가 하락은 “스타트업이 으레 겪는 성장통”이라고 일축했다.

허쉬먼 총괄은 “그루폰은 2008년에 생겨난 지 4년 만에 전 세계 48개국으로 확장하고 인수합병(M&A)을 거치면서 성장한 세계 1위 소셜커머스업체”라며 “스타트업에서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다른 업체들과 유사한 단계를 거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장하는 과정에서 메우지 못한 부분은 인프라 구축을 통해 채워넣어야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털어놨다.

노아 허쉬만 그루폰 아시아지역 배송상품 총괄

2008년 ‘반값 쿠폰’ 판매를 시작으로 설립된 그루폰은 소셜커머스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작년 11월 뉴욕 증시에 상장했다. 그러나 회계 불투명, 영업손실 확대 등 연이은 악재로 그루폰 주가는 상장 때보다 80% 폭락했다. 지난달 말 열린 그루폰 이사회를 앞두고 앤드류 메이슨 CEO 경질설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그루폰은 전 세계적으로 내부 시스템을 개선하고 올해 초부터 외부 인재를 영입하는 등 체질 개선을 꾀하고 있다. 그루폰은 메이슨 CEO를 보좌해 실질적으로 회사를 이끌어갈 인물로 칼 라만(Raman)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영입했다. 라만은 드럭스토어닷컴 CEO(2001~2004)를 지내고 아마존닷컴에서 6년간 수석부사장을 지낸 인물이다.

아태지역 전문가인 허쉬먼 총괄도 그런 케이스다. 허쉬먼은 아마존닷컴(2005~2010), 스테이플 차이나(2010~2011), 이베이(2011~2012)를 거쳐 올해 10월부터 그루폰 아태지역본부에 배송상품 총괄책임자로 영입됐다.

그루폰코리아는 내년 한국시장에서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개선하고 국내 업체의 해외 마케팅을 지원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한국시장에서도 그루폰코리아는 티켓몬스터, 쿠팡, 위메프코리아 등 선두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다. 허쉬먼 총괄에 따르면 그루폰은 전 세계 48개국 가운데 점유율 1위를 못한 곳은 한국을 포함한 세 나라 뿐이다.

허쉬먼 총괄은 “한국시장은 아태지역에서 거래액 기준으로 2위를 기록하고 있어 그루폰에 매우 중요한 곳”이라며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개선하고 해외 네트워크를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허쉬먼 총괄은 “전체 매출 비중 중 모바일 결제를 통한 매출은 20~30% 수준이지만, 앞으로 훨씬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허쉬먼 총괄은 “경쟁업체를 이기는 것이 우리의 목표가 아니라 ‘최상의 상품, 최고의 할인가격, 빠른 배송’이라는 원칙에 입각한 고객 만족”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