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과 한파가 전국에 몰아닥치면서 겨울철 차량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건물 외부에 주차했을 때 시동이 안 걸리고 내부 장치가 동파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손해보험사들은 차량 부동액 점검, 스노타이어 교체, 배터리·엔진오일 점검, 자동차 덮개 씌우기 등과 같은 차량 관리 요령을 운전자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차량 월동 준비의 첫 단계는 타이어 교체다. 스노타이어는 첫눈이 올 시기에 미리 교체해야 한다. 눈길에서는 스노타이어만으로도 효과가 있으나 빙판길에서는 타이어 체인이 필요하다. 타이어 체인을 두 바퀴에만 감는다면 구동바퀴에 장착하는 것이 좋다.

미끄럼 방지제는 타이어에 한 번 뿌려두면 언덕길에 오를 때 크게 도움이 된다. 스노타이어는 일반 타이어보다 제동거리를 20% 가량 단축한다. 단 일반 타이어보다 가격이 30% 가량 비싼 것은 단점이다.

부동액 점검도 필수 사항이다. 부동액은 물과 4대6 혹은 5대5 비율로 보조 탱크에 3분의 2 정도 보충하면 된다. 차량용 유리세정액도 겨울용 또는 사계절용을 사용해야 얼지 않는다.

배터리 점검도 중요하다. 무보수(MF) 배터리는 녹색이면 정상, 흰색이면 충전 부족, 적색이면 배터리액 부족·교체를 의미한다. 기온이 낮으면 배터리 성능이 떨어지므로 적절한 보온이 필요하다. 건물 지하주차장에 세워두면 좋지만 노상 주차를 하면 배터리 측면을 스티로폼 또는 헌옷으로 감싸면 좋다. 3년 이상 사용한 배터리는 상태를 점검하고 필요하면 교환을 검토해야 한다. 기온이 낮아지면 엔진 저항이 커져 시동이 힘들어진다. 이는 엔진오일이 굳어지기 때문인데 겨울철에는 오일 점도가 낮은 겨울용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무리 기온이 떨어져도 자동차 덮개를 덮어두면 시동 꺼짐을 막을 수 있다. 자동차 덮개가 없다면 차량 앞면에 이불을 덮어도 좋다.

출발 전에는 가솔린이나 LPG 차량은 최소 1~2분, 경유 차량은 2~3분 정도 공회전 상태를 유지해 엔진을 예열하는 운전이 필요하다. 시동 직후 오일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엔진의 마모가 많고 엔진 출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기본 장비는 자동차에 실어놓아야 한다. 작업용 장갑, 타이어 체인, 서리 제거용 주걱, 김 서림 방지제, 면수건, 모래주머니, 손전등, 삽, 전원 보조케이블이 필수품이다. 차량이 갑자기 멈춰 서거나 시동이 걸리지 않으면 혼자서 고치려고 애쓰지 말고 손보사의 긴급 출동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