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쏟아지는 뉴스들은 과연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에 얼마큼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국내의 한 증권사가 '뉴스 빅데이터' 분석을 시도했습니다.

최근 '빅데이터'가 세상을 바꿀 신기술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빅데이터란 기존 기술로는 분석, 처리하기 어려울 정도의 방대하고 복잡한 데이터를 말하는데요, 이 빅데이터를 활용해 사회현상을 분석해 기업 경영, 질병 연구 등에 사용하는 기법들이 이곳저곳에서 개발되고 있습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발 빠르게 빅데이터를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주식 시장에서 가장 먼저 선택한 빅데이터는 바로 '뉴스'입니다.

이 증권사가 뉴스 빅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뉴스는 주식 거래량과 주가 변동에 영향을 미칩니다. 투자자들은 한 기업에 대한 뉴스가 증가하면 관련 기업에 크게 관심을 갖습니다.

시가총액 규모가 큰 기업들의 주가상승률은 상대적으로 뉴스에 영향을 덜 받습니다. 시가총액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관련 기사가 많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시가총액이 21조원(12월4일 기준)이 넘는 삼성전자의 실적이 증가했다는 뉴스는 모든 언론사가 관심을 갖기 때문에 수십개의 기사가 나옵니다. 수십개의 뉴스가 나올지라도 시가총액 규모가 크기 때문에 주가 상승폭이 크지 않습니다.

반면 시가총액이 89억원가량인 코스닥 상장사 A 기업은 실적이 급등했다는 뉴스가 5개만 나와도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할 수 있습니다. 시가총액이 작기 때문에 삼성전자보다 소수의 투자자가 투자해도 금방 주가가 상승하기 때문이죠. 조사에 의하면 시가총액이 10조원 이상인 기업의 90%는 뉴스가 끊임없이 발생하지만, 시가총액이 5천억원 미만인 기업의 14.2%만 뉴스에 언급된다고 합니다.

이 밖에도 이 증권사는 기관투자자들을 위해 뉴스와 주식시장의 관계로 지수와 지표를 만들어 투자전략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뉴스 빅데이터를 분석한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뉴스 빅데이터 분석이 국내 투자자들에게 얼마나 큰 호응을 받을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외국에서는 뉴스 빅데이터 활용이 예전부터 상용화됐습니다. 대표적으로 세계적인 시장조사업체 톰슨 로이터는 예전부터 뉴스 빅데이터를 분석해 투자자들에게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이에 이 증권사도 지난 2009년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뉴스 빅데이터 분석과 관련한 포럼을 진행했지만, 당시는 빅데이터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부족했던 터라 실천으로 옮기기 어려웠다고 관계자는 전합니다.

그러다 빅데이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자 때가 됐다고 느낀 증권사가 뉴스 빅데이터 분석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입니다.

증권업계에서 이용할 수 있는 또 다른 빅데이터 활용법으로 인터넷 검색어가 있습니다. 구글은 구글트렌드라는 검색어 통계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외국에서는 이미 여러 기업이 구글트렌드에서 정보를 받아 주식 투자 전략을 짭니다. 국내 대표 포털 사이트도 이달 구글트렌드와 유사한 서비스를 내놨습니다. 다만 구글과 달리 국내는 데이터 사용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검색어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가 국내에서 이뤄지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연구원은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