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DB

29일 예정됐던 나로호 3차 발사가 또다시 연기됐다. 지난달 26일 진행한 3차발사 첫 시도가 연기된 이후 3차 발사에서만 두 번째다.

조율래 교육과학기술부 제2차관은 29일 "나로호 발사 운용 과정에서 상단부에 있는 추력 제어 장치에서 이상 신호가 발견돼 당일 발사가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지난달 26일에 진행한 3차 발사의 1차 시도에서도 나로호는 1단 로켓 연결부에 있는 고무링이 파손되며 내부의 헬륨 가스 압력이 떨어졌고, 발사가 중단됐다. 나로호는 그동안 1·2차 발사 때도 발사를 연기하거나 중단한 예가 많았다.

나로호는 당초 2005년 개발을 완료한다는 목표로 개발이 시작됐다. 하지만 러시아 국회 비준이 지연되면서 2007년과 2008년으로 두 차례 연기됐고, 2008년에는 중국 쓰촨성 대지진으로 부품 공급에 차질이 생겨 다시 2009년 2분기로 연기됐다.

2009년 첫 발사도 순탄치는 않았다. 러시아가 시험항목이 늘어났다며 7월 30일로 미룬 데 이어, 최종 연소시험 일정 문제로 8월 11일로 발사를 연기했다. 또 데이터 분석 문제로 19일로 연기된 데 이어 19일에는 발사대에서 고압 탱크의 압력을 조정하는 소프트웨어에 이상이 발견돼 발사가 중단됐고, 결국 8월 25일 1차 발사가 이뤄졌다. 여기까지 연기된 것이 7차례다.

2010년 6월 9일 예정된 2차 발사에서도 발사를 3시간 앞둔 시점에서 발사대 주변 소방설비에서 소화용액이 흘러나오며 발사가 중단됐다. 2차 발사는 다음날인 10일 예정대로 진행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는 "아주 사소한 문제만 있어도 발사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발사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면서 "선진국에서도 흔히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