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간 전자결제 장벽이 없어져 외국인도 한국 사이트에서 자유롭게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직장인 강호석(32)씨는 평소 휴대폰결제를 이용해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곤 했다. 하지만 미국 등 해외사이트를 방문할 때는 휴대폰결제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아 불편을 겪었다. 게다가 해외 온라인 쇼핑몰을 찾을 때는 원화가 아닌 달러로 일일이 결제하는 것이 못마땅했다.

국가간 전자결제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기술과 사업제휴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국내에서 해외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은 물론 외국인이 국내 사이트를 이용할 때 결제수단과 화폐에 제약을 없애는 것이다.

휴대폰결제기업 다날(064260)은 미국법인을 통해 최근 ‘휴대폰 인증을 이용한 국제 전자결제 서비스 방법 및 시스템’ 미국 특허를 취득했다. 이 특허는 국가간 휴대폰결제(IPN: International Payment Network)와 관련된 것으로 국경을 뛰어넘어 휴대폰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한국에 거주하는 사람은 미국 사이트에서 콘텐츠·제품을 자신이 가진 휴대폰 결제로 구매할 수 있으며, 결제 대금은 휴대폰요금에 합산돼 청구된다.

다날측은 한국, 중국, 대만, 미국에 먼저 서비스를 선보이고 다른 국가로도 차례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다날 최병우 대표는 “전 세계 휴대폰결제를 하나로 통합, 한국이 온라인 상거래의 허브가 될 수 있도록 해외 이통사, 콘텐츠업체와 적극 나설 것”이라고 했다.

전자결제 기업 KG이니시스는 중국 소비자들이 국내 온라인쇼핑몰을 이용할 수 있도록 중국 최대 온라인 지불결제 회사인 알리페이와 지난달 말 전략적 제휴 계약을 맺었다. 알리페이는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계열사로 올 6월 기준으로 7억개 이상의 등록 계좌를 보유하고 있다.

KG이니시스와 알리페이는 중국 소비자에게 국가간 지불결제 서비스를 제공, 소비자는 한국 가맹업체에 인민폐로 상품대금을 낼 수 있게 한다. 또 한국 가맹업체는 원화로 받을 수 있어 환전 등 번거로움을 덜었다.

이니시스는 또 지난해 말 미국 콘텐츠 결제 제공업체인 플레이스팬과 전자결제 대행 계약을 맺었다. 국내 사용자는 한국 결제환경과 동일한 방식으로 전 세계 180개국, 1000여개 디지털 콘텐츠를 달러가 아닌 원화로 구매할 수 있다. 플레이스팬은 미국 일렉트로닉 아츠, 디즈니, 일본 세가 등과 거래하고 있다.

KT는 지난달 (주)이비카드, 일본 NTT도코모와 한·일간 NFC(근거리 무선통신) 모바일결제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KT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는 이바카드의 ‘모바일 캐시비’를 NTT도코모 스마트폰 사용자에게도 제공한다. 따라서 일본 관광객도 롯데마트 등 5만2000여개 가맹점과 대중교통 등을 이용할 때 모바일 캐시비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강국현 KT 프로덕트본부장은 “글로벌 NFC 제휴를 확대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발굴, 고객들이 국내와 해외에서 간편하게 NFC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