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스타트업(초기벤처기업)이 쳐들어왔다'

IT전문지 더넥스트웹(The Next Web)은 이달 9일자 인터넷판에서 투자유치와 전략 소개를 위해 5~9일 영국 런던을 방문한 한국의 신생벤처팀을 이렇게 소개했다.

이들 벤처팀은 방송통신위원회와 구글, 국내포털, 통신사가 손잡고 신생벤처를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글로벌 IT벤처로 육성하기 위해 마련한 '글로벌-K 스타트업' 프로그램에서 뽑혔다. 독특한 아이디어를 제시해 창업자금 1억원을 받은 15개 팀 가운데 구글 등 해외심사단 평가를 거쳐 해외 진출 기회를 얻은 노리, 프로그램스, 말랑스튜디오, 클래스팅, 브레인가든, 피그트리 등 6개 팀이다.

이 가운데 마케팅 플랫폼 개발업체 말랑스튜디오는 지난 5월 알람기능을 이용한 광고 마케팅 애플리케이션 알람몬을 선보여 SK텔레콤의 T스토어와 삼성전자의 삼성앱스 무료앱 분야에서 단숨에 1위에 올랐다. 구글플레이에서도 내려받은 횟수가 20만회 이상을 기록했다.

서울대와 포스텍 출신의 20대 개발자로 이뤄진 노리(KnowRe)는 미국 수학교육 시장을 겨냥한 맞춤형 교육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들이 개발한 플랫폼은 IT분야 유명 전문 블로그인 기가옴(Gigaom)을 비롯해 IT벤처 전문지 '벤처비트'와 '벤처번'에 주목할만한 한국의 스타트업(초기벤처기업)으로 잇따라 소개되기도 했다.

이달 9일(현지시각) 열린 프레젠테이션에서는 이즈 비드러 런던 구글지사장을 비롯해 알렉산더 트루비 엔터프로이드 공동 설립자, 톰 올레슨 셔틀사 최고경영자(CEO) 등 벤처투자사 고위 임원들이 참석해 일대일 투자상담을 벌이기도 했다.

더넥스트웹은 "심사에 참여한 해외전문가들은 이들 6개 팀의 아이디어가 혁신적이고 특히 사용자경험성(UX)과 사용자인터페이스(UI)가 매우 창의적이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들은 영국 벤처 산실인 테크시티와 벤처인큐베이팅 전문회사 스피드캠프, 스프링보드사를 잇따라 방문해 향후 전략을 소개했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스타트업 관계자는 "국내 스타트업들이 코칭, 멘토링 세션과 투자자와의 네트워킹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자신감과 열정이 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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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또 이달 12일(현지시각)부터 5일간 벤처 산실인 미국 실리콘밸리로 자리를 옮겨 벤처캐피털 CEO로부터 투자가의 마음을 사로잡는 프레젠테이션 방법을 배우고 블루시드, 플러그앤플레이, 500스타트업 등 스타트업 기업들의 커뮤니티와 벤처 인큐베이터와 교류 행사를 열고 있다. 또 현지 벤처 투자사인 실리콘밸리은행과 알토스벤처와 투자 유치를 위한 상담도 진행하고 있다.

스탠퍼드대를 방문해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의 부인이자 게이츠재단 공동회장을 맡은 멜린다 게이츠와 '린 엔터프리너(The Lean Entrepreneur)' 저자 브랜트 쿠퍼의 강연을 듣고 기업가 정신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비결을 들을 예정이다.

구글코리아 정책팀의 정재훈 변호사는 "런던에서만도 100여명이 넘는 스타트업 커뮤니티와 다양한 스타트업 투자기관(자)들을 만났다"며 "해외진출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지향의 비전을 구체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