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관계자들이 한국 게임 산업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진서 넥슨 이사, 박지영 컴투스 대표, 최관호 게임산업협회 회장, 이제범 카카오 공동대표, 개그맨 장동민.

게임업계 관계자들이 정부의 잇따른 게임산업 규제 정책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최관호 게임산업협회 회장은 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12’의 부대행사 ‘게임토크’에 나와 “대한민국에서 게임 규제가 과도한 것은 게임으로 인한 부작용이 부풀려졌기 때문”이라며 “게임에 대한 일부의 과도한 적대감 때문에 게임 산업 자체에 대한 규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게임산업이 한국 경제에 기여하는 부분이 많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작년 한국 게임시장 규모가 10조원 정도로 국내총생산(GDP)의 1% 수준이었다”며 “게임 수출액이 2조원 정도이고 대부분이 흑자인 것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전체 무역수지의 5% 정도를 게임이 차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서 넥슨 기업문화담당 이사도 “게임은 재미가 있어야 하는데, 게임을 재밌게 만들었다고 죄인 취급을 받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날 게임 이용자를 대표해 참석한 개그맨 장동민 씨도 “청소년들이 규제한다고 게임을 안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게임에 대한 규제가 과도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애니팡과 드래곤 플라이트라는 인기 게임을 만들어낸 카카오의 이제범 공동대표는 외국 게임업계 관계자들을 만난 경험을 털어놨다. 이 대표는 “외국 게임업체들이 본사에 한국 정부의 게임 규제정책을 보내면 본사에서는 농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그 정도로 우리 정부의 게임 규제정책이 전 세계적인 경향에 맞지 않는 것이다. 스마트폰 게임 시장이 이제 막 성장하려고 하는데 정부가 규제부터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관호 회장은 “정부가 셧다운제 등 여러 게임 규제 정책을 내고 있지만 실제 효과는 없다”며 “정부의 불합리한 규제에 대해서는 업계의 입장을 알리고, 게임으로 인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계속 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