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발전소 짓고, 노후도 대비하고….”

4년 전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태양광 재테크’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다. 당시는 취임 초였던 이명박 대통령이 ‘저탄소 녹색성장’을 국정 비전으로 제시하면서 친환경 산업에 대한 투자 열기가 어느때 보다 높던 시기다.

태양광 발전 사업은 발전 원가에 못미치는 부분을 정부가 15~20년간 ‘발전차액 보조금’으로 되돌려 준다는 점에서 노후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 받았다. 태양광 발전소 투자 수익률이 최소 은행 이자의 두배, 밑져도 본전이라는 말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당시에는 태양전지 세울 땅만 있으면 누구나 은행에서 융자받고 묻지마 투자에 나섰다.

◆ 4년만에 태양광 '붐' 잦아든 이유는?

이 대통령이 8·15 광복절 축사에서 저탄소 녹색성장을 선언한 지 4년이 지났다. 현재 과거와 같은 사설 태양광 발전소 설립 붐은 사그라들었다. 정부가 발전차액 보조금 제도를 폐지하고, 올해부터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로 지원 방식을 바꾸면서 보조금이 대폭 삭감된 게 첫번째 원인이다.

2009년까지만 해도 새로 설치되는 태양광 발전소 1㎾(킬로와트) 당 600원이 넘는 보조금을 수령했다. RPS 하에서는 300원 안팎으로 크게 줄었다. 기존 설치된 발전소들은 여전히 600원 이상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지만 새 발전소들은 낮아진 금액만 받게된다. 비록 태양전지 가격도 많이 내려갔기 때문에 초기 투자 비용이 줄었다 하더라도, 투자 매력은 크게 떨어진 셈이다.

여기에 2011년 이전에 지어져 운영중인 태양광 발전소들도 투자 대비 수익이 당초 기대보다 높지 않았다는 점이 사설 발전소 건립 붐이 줄어든 가장 큰 이유다. 그렇다면 개인이 태양전지를 직접 구입해 발전소를 세웠을 때 얻을 수 있는 수익은 얼마나 될까.

충북 괴산의 한 태양광 발전소. 사설 태양광 발전소들의 운영 수익률은 1~2% 미만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대기업 발전소 수익률 바닥

이를 가장 객관적으로 나타내줄 수 있는 지표가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태양광 발전소들 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