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현 기자 vitmania@chusun.com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설립한 안랩에 대한 정치권의 공세가 국정감사에서 계속됐다.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홍지만 의원(새누리당)은 안랩이 보안관제와 백신공급을 맡은 회사들이 최근 6건의 대형 개인정보 유출사고에 휩싸였다고 밝혓다. 홍 의원은 지난해 35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SK커뮤니케이션즈 해킹 사고 때 안랩이 외부침입을 감지·차단하는 보안관제서비스를 담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SK커뮤니케이션즈 해킹 사건에서 보안관제를 맡은 안랩의 책임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SK커뮤니케이션즈 외에도 넥슨 메이플스토리 해킹, 옥션 해킹 사건에도 안랩과 안랩이 투자한 회사가 보안관제를 맡았다고 밝혔다. 또 EBS, 한국앱손, 현대캐피탈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서는 안랩이 바이러스 백신 공급을 담당하고 있어 안랩의 기술력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안랩은 홍 의원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안랩은 "홍 의원이 주장한 특정 포털 해킹 사고는 악성코드에 의한 타깃 공격으로 내부 관리자 PC를 통해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안랩이 담당하는 관제 대상이 아니다"라며 "언급된 게임업체나 특정 방송사, 금융사의 경우도 안랩이 담당하는 업무 범위가 아닌 것으로 밝혀진 건들"이라고 말했다.

보안은 PC레벨,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같은 웹, 네트워크 레벨, 서버 등 다양한 계층에서 나뉘어 이뤄지고 있다. 각각의 계층에 따라 보안을 담당하는 회사도 다른데 해킹을 당한 부분은 안랩이 직접 담당한 부분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안랩 관계자는 "안랩이 기업의 보안 시스템 구축의 특정부분을 담당했다고 모든 책임이 안랩에 있다고 하는 것은 명백한 오류"라며 "집안에 창문을 통해 도둑이 들었는데 현관문 자물쇠 회사의 잘못이라고 우기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안랩 기술력 논란에 대해서도 VB100 Award를 비롯해 AV-TEST, AV-Comparatives, Checkmark, ICSA 등 해외 주요 인증을 모두 획득했다고 말했다.

전날에도 지식경제부 국정감사 등에서 안철수 후보와 안랩의 기술력에 대한 여당 후보들의 문제제기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