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IT기업들의 서버 수천대가 운영되는 데이터 센터의 에너지 효율 수준을 가늠하는 국가 표준이 마련된다. 데이터 센터는 이른바 '전기먹는 하마'로 불릴 정도로 서버 과열을 막기 위해 서버용 전기외에 막대한 양의 냉방 에너지를 소비한다.

방송통신위원회 산하 국립전파연구원은 7일 정부 부처와 기관의 서버들을 모아놓는 정부통합전산센터를 포함해 대규모 데이터 센터의 에너지 운영 현황을 평가하기 위한 기준인 '그린 데이터 센터 구축 지침 표준'을 제정했다고 밝혔다.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설치된 98개 데이터센터가 사용하는 전력 사용량은 20억㎾h며 이는 춘천시 2배 규모 도시에서 사용하는 전기에 해당한다. 데이터센터 전체 전력 사용량을 IT 장비 전력사용량으로 나눈 평균 전력효율지수(PUE)는 2.3로 서버외에 냉방과 전기 시설에 들어가는 전기가 그만큼 많다.

이번에 제정된 표준은 2010년 한국이 유럽연합(EU)와 함께 국제전기통신연합(ITU-T)에 공동 제안해 지난해 9월 국제표준으로 채택된 것으로, 에너지 효율이 높은 데이터 센터의 건물과 전기시설, 온도조절 시설 구축 방법을 담고 있다. 또 데이터 센터 초기 운영부터 폐기, 재활용 등 모든 단계에 대한 에너지 효율성 수준을 평가하는데도 활용될 수 있다.

전파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제정된 지침을 적용할 경우 전체 국내 데이터센터 전력량의 22%인 연간 4억4000만㎾h의 전력을 줄일 수 있고 PUE는 1.8 이하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연간 약 440억원을 절감할 수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