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볼라벤’과 관련해 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 등에서 출처가 분명하지 않은 메시지가 전파하면서 누리꾼들의 불안감을 조장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서 “유리창이 깨지는 것을 막으려면 신문지와 테이프를 붙여놓아라”, “간판이 날아다닐 수 있으니 조심하라”며 자체적인 경계령을 내리고 있다.

▲ 사진 - 트위터 캡쳐

그러나 일부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출처 불명의 글이 전파되면서 더욱 불안감을 조장하고 있다. 트위터와 카카오톡에는 ‘태풍이 한반도를 덮어 복구하는데 12월까지 걸리고 세금을 만만치 않게 내게 될 것’이라며 ‘삼각김밥 같은 음식을 많이 사두고 정전을 대비해 양초와 손전등을 준비해두라’ 등 사재기를 독려하는 출처 불명의 메시지가 돌고 있다.

또 ‘볼라벤의 방향이 달라져 한반도 전체가 헬게이트(지옥의 문)가 될 것’, ‘기상청은 밖에 나가면 자살행위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기상청이 비공개로 긴급회의에 들어갔다’는 등 볼라벤의 영향을 지나치게 과장한 메시지가 돌고 있다.

심지어 27일 밤에는 제주도에서 조랑말이 날아다닌다는 메시지가 전파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자신을 제주도 경찰관이라도 밝힌 박재현씨는 “확인되지 않는 사실이 확산하면 혼란을 일으킬 수 있으니 자제해달라”고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긴 하지만 출처 불명의 메시지들이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며 “기상청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소방방재청, 지방자치단체 등 재난 관련 기관이 제공하는 기상정보와 국민행동요령을 참고해 태풍에 대비해달라”고 말했다.

27일부터 기상청 홈페이지는 누리꾼들의 접속이 폭주하면서 평소보다 방문자수가 4~5배 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28일 0시부터 오전 9시까지 총 56만명의 방문자수가 몰렸다. 기상청 관계자는 평소에 일일 평균 방문자는 40만명 정도라고 설명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태풍 ‘볼라벤’이 점차 북상해 전국이 태풍 직접 영향권에 들어감에 따라 28일 오후 3시부터 비상근무 최고단계인 3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주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하고 유리창에 젖은 신문지나 테이프를 붙이는 등 대풍 대비 행동요령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