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경기 상황이 나빠질 것에 대비해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기업이 늘면서 지난달 일반회사채 발행 물량이 전월보다 40% 이상 급증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업들이 주식과 회사채로 직접 조달한 자금은 총 11조9079억원으로 6월보다 1조305억원(9.5%) 증가했다. 일반회사채·금융채·ABS·은행채 등 회사채 발행 물량은 11조6930억원으로 6월보다 9.2% 늘었고 기업공개나 유상증자 등 주식발행 물량은 2149억원으로 26.7% 증가했다.

회사채 중 일반회사채 발행물량이 급증했다. 현대중공업7000억원, 대우조선해양5000억원 등 조선 업체들이 대규모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지난달 회사채 발행물량은 6조4194억원으로 6월보다 41.2% 늘었다.

일반 회사채는 대기업이 모두 발행했고 중소기업 물량은 없었다. 신용등급별로는 A등급 이상 기업이 5조9444억원으로 전체의 92.6%를 차지했다. 이는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회사채 발행 조건이 좋은 이유도 있지만 대기업도 자금 사정이 넉넉하지 않다는 방증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유동성을 미리 확보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을 많이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 들어 7월까지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은 76조897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늘었다.

올해 기업들이 주식으로 조달한 자금은 7월까지 1조131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3.9%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하나금융지주(086790)신한지주(055550)등이 대규모로 유상증자를 했지만 올해는 증시가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면서 주식발행이 저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