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운동연합 "세슘137 미량 검출돼" 위험 경고
- 일동후디스 및 조사대학 "미량으로 인체에 무해"

소비자 단체인 환경운동연합은 일동후디스 산양분유 제품에서 방사성 물질인 세슘이 검출됐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해당기업과 조사를 진행한 조선대 교수는 환경운동연합이 조사결과를 과장·왜곡해 인체에 유해하지 않음에도 불구, 유해하다는 불안감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2일 환경운동연합은 조선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진행한 5개 회사 분야제품에 대한 방사성물질 검사 결과 일동후디스 산양분유 프리미엄 1단계에서 인공 방사성 물질인 세슘137이 0.391 Bq/kg(베크렐) 검출됐다고 밝혔다. 산양분유 프리미엄 1단계은 6개월 미만의 신생아용 제품이다.

일동후디스는 뉴질랜드산 청정지역 산양유를 원료로 사용한 유제품을 완제품 상태로 국내에 들어오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측은 "이번에 검출된 양은 방사성물질인 세슘의 국내 기준치(370Bq/kg)와는 차이가 크지만 이는 과거 성인의 연간 피폭 허용량 기준을 정한 것이고 방사능 피폭에 가장 취약한 신생아에게 그대로 적용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같은 방사능 양이라 하더라도 유아, 어린이, 임산부, 가임여성이 특히 위험하다는 설명이다. 환경운동연합은 독일의 예로 제시하며 우리나라도 영·유아에 대한 안전 기준을 달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독일방사성방호협회와 핵전쟁방지국제의학자기구 독일지부는 영유아용식품과 유제품에 대해 세슘137의 섭취 기준치를 kg 당 4베크렐(그 외의 경우 8베크렐)로 제한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일동후디스측과 조사를 실시한 조선대학교 측은 "환경운동연합이 '위험하지 않은' 극소량이 발견됐음에도 불구 이를 왜곡해 소비자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조선대학교의 이번 조사는 시간과 시료량이 정부에서 제시한 기준을 따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농림부에 의뢰, 공식 검사기관을 통해 검사를 다시 하고 그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사를 진행한 김승평 조선대 교수도 "이 수치는 사실상 나오지 않은 것과 같고 안전기준이 까다로운 독일에 비해서도 10분의 1에 불과해 인체에도 무해하다고 봐도 된다"며 "분명히 이런 내용을 환경운동연합에 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단체가 왜곡해 소비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파스퇴르 산양분유 2단계', '남양 임페리얼 드림XO 4단계', '매일유업 앱솔루트 명작플러스 1단계', '독일 Milupa 압타밀분유 1단계'를 대상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