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등록금이 오르고, 청년 일자리의 질이 나빠지면서 일반 대졸자가 특성화고를 나온 고졸자보다 경제적으로 보면 오히려 밑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는 국책연구기관인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의뢰해 특성화고 졸업자와 전문대 및 일반대 졸업자들의 평생소득을 비교 분석했다. 모두 50세까지 일한다고 가정했을 때 이때까지 벌어들인 소득에서 대학 교육에 필요한 비용인 등록금과 취직준비에 필요한 사교육비, 기회비용(공부하느라 돈을 벌지 못한 것을 비용으로 계산) 등을 빼고 비교했다. 그 결과 상위권 대학을 제외하고는 모두 특성화고를 나온 고졸자보다 경제적으로 불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분석에 따르면, 특성화고 남자 졸업자가 군 복무 기간을 제외하고 23세에 취업해 50세까지 직장에서 근무할 경우 초봉 149만원으로 시작해 28년간 총 7억원가량을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대졸자의 경우, 통상 초봉이 높은 것으로 간주되는 상위 10개 대학과 나머지 대학을 분리해 조사했다. 그 결과 상위 10개를 제외한 4년제 대학 남자 졸업자의 경우 27세(군 복무기간 제외)에 평균 초봉 174만원으로 시작해 50세까지 총 7억3700만원을 벌었다. 여기서 대학 교육으로 인한 비용 약 1억2000만원을 제하고 나면 6억원이 조금 넘어 금전적으로만 따지면 특성화고 졸업자보다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대 졸업자는 고졸과 연봉 차이가 크지 않아 평생 수입 자체가 고졸보다 적은 데다 3년간 대학 교육 비용도 8500만원으로 적지 않아 수지타산으로 따지면 가장 손해 보는 장사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상위 10개대(조선일보·QS 대학평가에 따른 분류) 출신들은 초봉 213만원으로 시작해 50세까지 약 9억5000만원을 버는 것으로 추산돼 다른 대학보다 더 높은 등록금 등 비용(1억3000만원)을 제하더라도 8억2000만원이 남았다. 하지만 취업 연령이 3년 이상 늦춰지면 상위 10개대 출신 역시 고졸보다 수익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