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에 시판된 애플의 초기 컴퓨터 '애플1'이 경매시장에서 4억원이 넘는 고가에 팔렸다.

경매 전문업체 소더비는 17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경매에서 애플1 컴퓨터가 37만4000달러(4억3400만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애플1은 애플의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의 첫 '작품'으로, 일일이 수작업으로 만들어 판매했다. 모니터나 키보드 없이 전자기판에 각종 부품이 꽂혀 있는 형태다.

현재 전 세계에 50여대가 남아있으며, 이 중 정상 가동되는 6대 중 한 대로 알려졌다. 낙찰가는 당시 시판가(666.66달러)보다 500배가량 높은 것이다. 최초 경매 예정가는 15만달러(1억7400만원)였다.

애플1은 당시 컴퓨터 유통업을 하던 폴 테렐의 주문으로 개발됐다. 당시 테렐은 한 대당 500달러에 50대의 컴퓨터를 주문했고, 잡스와 워즈니악은 한 달도 안 돼 이 컴퓨터를 만들어 납품했다. 이후 두 창업자는 150대의 컴퓨터를 더 만들어 50대는 친구들에게, 100대는 컴퓨터 판매업자에게 팔았다고 소더비 측은 전했다. 이후 애플1을 개선한 애플2 컴퓨터가 세계적으로 히트하면서 두 사람은 청년 갑부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