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동 금융위원장

"체크카드는 안 되고, 신용카드는 되고…… 거 참! 직불(체크)카드 활성화한다고 해놨는데 해외에서 결제도 안 되다니……"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지난 10일 태국 출장기간 중에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태국 방콕에 있는 한 백화점을 방문해 자녀들에게 줄 선물로 3만~4만원짜리 티셔츠를 샀는데 김 위원장의 직불형 체크카드가 계속 결제오류가 발생한 것입니다.

김 위원장은 "해외에서 신용카드 복제 위험이 있다고 해서 체크카드 한 장만 들고 왔는데 이런 낭패가 있나"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결국 비서관의 신용카드로 결제하고 나중에 비서관에게 비용을 정산해 주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직불형 카드를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통장예금 한도 내에서만 결제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과소비를 막을 수 있고 신용카드 보다 가맹점 수수료율도 더 낮기 때문입니다.

김 위원장은 직불형 체크카드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 1월17일 직접 국민은행 지점을 방문해 체크카드를 발급받는 행사도 개최했습니다. 민병덕 국민은행장, 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 등도 참석해 체크카드 활성화 노력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김 위원장은 당시 "현재 12% 정도인 체크카드 비율을 올해 안에 20%, 2015년까지 50%로 높이겠다"며 "이를 위해 체크카드 소득공제율을 신용카드보다 높이고 공제한도도 확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국민은행 지점에서 발급받았던 체크카드가 바로 이번에 태국에서 결제가 안 된 그 카드입니다. 김 위원장은 "이러니까 모든 현장에서 어떤 부족함이 없는지 샅샅이 살펴봐야 한다"며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지 한번 알아보라"고 지시했습니다.

출장에 동행했던 기자들 사이에서는 "국민카드 혼 나겠네"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다른 은행이나 카드사들의 체크카드도 태국에서 결제가 되지 않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은행이나 카드사들이나 김 위원장의 말처럼 이런 일이 벌어지기 전에 고객들에게 어떤 부족함이 없는지 샅샅이 살펴보기 바랍니다.

한편

KB

국민카드 관계자는 

해당 카드는 

해외에서 이용시에는 마에스트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데

, 

태국의 경우 마에스트로 가맹점이 없다보니 이용에 제한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