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과거 인터넷 전화와 소셜네트워트서비스(SNS) 등 혁신적인 사업모델을 제시한 벤처 창업이 활발했지만 최근에는 독창적인 사업 모델 발굴이 미흡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차세대 페이스북을 꿈꾸는 인터넷 기업 3선(選)' 보고서를 내고 최근 미국에서 소셜과 모바일 등 IT 분야에서 벤처 창업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는 점을 들며 이 같이 지적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벤처 투자를 받은 기업수는 3051개사, 투자액만 306억 달러로 10년전보다 각각 2.2배와 1.8배가 늘어났다.

투자 분야도 소셜 분야 21.9%, 모바일 20.5%, 광고 7.4%, 소프트웨어 7.3%, 클라우드컴퓨팅 6.5% 등 IT분야에 집중돼 있다.

특히 기업 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벤처 기업은 20개로 1990년대 말 닷컴버블 때 18개보다도 많다. 2010년까지만 해도 5개에 불과했지만 2년만에 20개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최근 10억달러 클럽에 가입한 핀터레스트(Pinterest), 에버노트(Evernote), 드롭박스(Dropbox)를 페이스북의 명성을 이을 3개 유력 후보로 꼽았다.

주제별 이미지를 공유하는 SNS인 핀터레스트는 미국내 SNS 가운데 방문자수 3위, 기업가치만 15억달러에 이르는 서비스로 떠올랐다.
사용법이 단순하고 직관적이라는 점에서 트위터와 유사하나 이미지로 소통하기 때문에 문자를 소통하는 트위터보다 감성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특히 패션이나 디자인 분야, 쇼핑몰과의 연계, 기업 마케팅 도구로의 활용이 유망하다는 분석이다.

에버노트는 문서, 이메일, 사진, 비디오 등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기록해 클라우드에 저장하면 스마트폰, 태블릿PC, 데스크톱 등 다양한 기기에서 꺼내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모든 기록은 이름, 장소, 시간, 색깔 등 작은 키워드나 단서만으로 검색이 가능하고 현재 광고 수입, 서비스 사용료, 제조업체 로열티, 앱 개발자 수수료 등 다양한 수익 모델을 확보하고 있다.

드롭박스는 사용자가 지정 폴더에 저장한 파일은 드롭박스의 클라우드에 저장되고 공유 권한을 가진 모든 폴더로 자동 전송된다. '드래그 앤드 드롭(Drag and Drop)' 방식으로 사용법이 쉽고 다양한 기기와 운영 체제에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이들 3사는 공통적으로 외부 개발자를 활용해 다양한 전용 앱을 개발하는 전략을 구사해 서비스를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보고서는 이들 미국 벤처의 혁신 사례를 소개하며 한국 인터넷 벤처의 현실을 비교했다.

1999년 새롭기술이 세계 최초 인터넷 전화서비스인 다이얼패드를 내놨고 또 같은 해 SNS서비스인 아이러브스쿨과 싸이월드가 선보였듯 과거 한국이 혁신적인 사업모델을 제시한 벤처 창업이 활발했지만 최근 들어 독창적 사업모델 발굴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트렌드를 포착하는 능력을 뛰어나지만 글로벌 관점의 체계적 전략이 미흡하다는 것이다.

또 기술적 구현능력은 있지만 기반 기술에 대한 투자가 부족하고 개발자 개인역량은 우수하지만 개발자간 정보 공유 문화가 부족해 혁신적인 사업이 잘 발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마지막으로 "SNS와 클라우드 등 이미 해외기업이 진출해 있지만 세부 시장에는 아직까지 기회가 남아있다"며 "광고나 사용료 외에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연계한 서비스를 통해 수익모델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