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日 본사와 거리 두기 나서
- 독자 브랜드 전환 추진…간판도 교체하나

편의점 업계 1위인 보광훼미리마트가 사명을 변경하기로 했다. 1994년 설립된 지  18년 만으로 창립 후 처음이다. 보광훼미리마트는 ㈜보광 편의점 사업부로 출발, 일본 훼미리마트와의 제휴를 통해 1990년 10월 1호점을 냈다. 이후 1994년 별도법인으로 분리, 설립됐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보광훼미리마트는 최근 주주들에게 임시 주주총회 소집 통지서를 발송하고 정관변경을 통해 사명을 변경하겠다고 통보했다.

새로운 사명은 주식회사 비지에프리테일(BGF리테일)이며 영문명은 ‘BGF retail CO.,LTD’다.

보광훼미리마트는 사명 변경 이외에도 이사와 감사의 임기, 이사회 등과 관련된 조항을 개정하고, 중간배당, 이익 배당, 이사 감사의 회사에 대한 책임 등의 조항을 새롭게 넣었다.

홍석조 보광훼미리마트 회장.

이를 두고 편의점 업계에서는 오랫동안 협력 관계를 유지했던 일본 훼미리마트 본사와의 결별 수준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보광훼미리마트는 몇 년 전부터 내부 TF(태스크포스)를 두고 독자 브랜드 전환 등을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세계 정상급 컨설팅업체에 컨설팅 의뢰를 하고 관련 자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편의점 업체 관계자는 "홍석조 보광훼미리마트 회장이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싶은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매년 수십억원씩 일본 본사로 지급하는 브랜드 로열티에 대한 부담도 독자 노선을 추진하는 이유로 보고 있다. 보광훼미리마트는 매년 매출액의 0.05~0.25%를 로열티로 지급하고 있다. 성장이 빨라지면서 그만큼 로열티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보광훼미리마트는 사명 변경을 기점으로 편의점 브랜드명을 교체해 독자 브랜드 전환을 시도할 것으로 전해졌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PB(자체브랜드) 상품으로 내놓은 '해미리'가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기존 브랜드명과 비슷해 고객 이탈 등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편의점 업계 일각에서는 오는 7월1일부터 브랜드 변경에 따른 간판 교체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보광훼미리마트가 약 90%의 점주에게 동의를 받으면서 위로금을 지급했다는 소문도 있다.

보광훼미리마트 홍보팀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사명 변경 등과 관련해 구체적인 사안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보광훼미리마트의 지분 구조는 작년 말 기준으로 홍석조 회장이 35.02%로 최대주주다. 이어 일본 훼미리마트가 23.48%를 보유한 2대 주주이며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등 친인척과 임원, 우리 사주 등이 나머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