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사회적기업을 창업해 청년실업 등의 사회문제를 해결할 사회적기업 인재를 육성한다. 국내 처음으로 사회적기업가 MBA를 마친 석사급 인재들을 통해 사회적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것이다.

SK그룹은 30일 KAIST와 함께 사회적기업가 MBA를 개설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내년 2월부터 사회적기업 인재를 육성하기로 했다.

이날 서울 동대문구 KAIST 홍릉캠퍼스에서 열린 MOU 체결식에는 최태원 SK 회장과 김신배 SK㈜ 부회장, 김재열 SK㈜ 부회장, 김영태 SK㈜ 사장 등과 서남표 총장, 이병태 경영대학장, 김영배 경영대학 부학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이기권 고용노동부 차관 등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이날 체결식에서 “청년실업은 심각한 사회문제지만 기존의 영리기업들이 해결하는 데에는 한계에 달했다”면서 “과거 벤처 붐을 일으켰던 젊은이들의 도전정신이 사회적기업 형태로 일어나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또 “이번 사회적기업가 MBA는 그러한 도전적인 인재를 키워낼 첫 걸음으로서 의미가 있다”면서 “SK는 이번 MBA를 통해 건강한 사회적기업 생태계를 만드는데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SK그룹과 KAIST는 내년 2월 사회적기업가 MBA를 개설해 총 25명의 학생들을 사회적기업 인재로 육성키로 했다. 25명 중 20명은 사회적기업 창업을 목표로 하는 ‘코어(Core) 그룹’으로서 영리기업에서 3~5년의 근무경험이 있거나 사회적기업 창업을 준비 또는 이미 창업한 사회적기업을 확대해 나갈 지원자를 선발한다. 나머지 5명은 ‘서브(Sub) 그룹’으로서 향후 사회적기업 관련 NGO(비영리기구)나 공공기관에서 근무할 지원자를 뽑는다.

특히 코어 그룹 학생들은 졸업 후 사회적기업을 실제로 창업을 하게 되면 MBA 2년 동안 내야 할 수업료 4800여만원을 사실상 면제받게 된다. 일부 학생들에 대해서는 생활비도 일부 보조해줄 예정이다.

또 사회적기업가 MBA는 KAIST의 우수한 교수진이 직접 수업을 진행할 뿐 아니라 현장 체험 위주의 커리큘럼으로 구성돼 졸업 직후 곧바로 사회적기업을 창업할 수 있도록 했다. 48학점의 커리큘럼을 이수하면 교육과학기술부가 인증하는 정식 석사학위도 받는다.

1년차는 경영관련 기초지식을 배우고 사회적기업 창업을 위한 사업계획을 구성하게 되며, 2년차는 사업계획을 구체화해 창업을 준비하게 된다. 이를 위해 사회적기업 창업계획서가 졸업논문을 대신하게 된다.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는 실무능력을 높이기 위해 국내외 사회적기업에서 인턴십을 하는 등의 현장체험을 할 수 있다.

한편 SK그룹은 사회적기업가 MBA 과정 운영을 위해 서울 KAIST 홍릉캠퍼스에 ‘SK 사회적기업가 센터’를 만들어 사회적기업 창업 인큐베이팅을 지원하고 사회적기업가 MBA 커리큘럼 개설 및 교수진 양성과 사회적기업가 교육을 위한 학술활동 등 연구 등도 지원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