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제품 시장에 사람이 일일이 누르거나 터치하지 않아도 저절로 작동하는 인체 감지 센서(sensor) 제품 바람이 불고 있다. 절전 모드로 들어갔다가도 이용자가 다가오면 다시 필요한 동작에 들어가는 등 이용자 편의성을 크게 높인 제품들이다.

한국후지제록스가 내놓은 최신 디지털 복합기 '아페오스포트'에는 인체를 감지하는 기능이 탑재됐다. 회사 측이 '스마트웰컴아이(Smart WelcomEyes)' 라고 이름 붙인 기능이 내장된 이 디지털 복합기는 평상시 절전 모드로 있다가도 사용자가 다가서면 복합기가 이를 인식해 자동으로 동작 모드로 전환된다. 복합기는 프린터·복사기·팩스머신을 하나로 합쳐 놓은 제품이다. 기존 복합기의 경우 이용자가 복사나 출력을 하려 해도, 복합기가 절전 모드에 들어가 있었다면, 복합기로 가서 직접 해제 버튼을 눌러줘야만 했다. 사용자는 복합기의 모드가 전환될 때까지 일정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한국후지제록스 관계자는 "이용자가 복합기 반경 1m 안에 일정 시간 이상 있게 되면 복합기가 저절로 작동한다"며 "인체 감지 센서·타이머 등 여러 개의 센서가 장착돼 있기 때문에 실제 복합기 사용을 위해 다가오는 이용자에게 정확히 반응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스마트 TV 60ES8000

삼성전자는 최근 음성·동작·얼굴 인식 등 인체 감지 센서를 갖춘 60인치 3D(입체영상) TV를 선보였다. 스마트한 상호작용(Smart Interaction)'을 표방한 제품으로, 음성 인식 기능을 통해 집안일을 하다가도 간단한 음성으로 TV를 켜고 끌 수 있는 제품이다. 방송사 이름을 음성으로 이야기하면 해당 채널로 바로 이동해주기도 한다. 또 동작 인식 센서를 채택하고 있어, 사용자가 간단한 손동작을 통해 채널을 바꿀 수도 있게 했다. 사전에 사용자의 얼굴을 TV에 등록해두는 식으로 보안설정을 걸어둘 수도 있다. 아이들이 유해한 방송이나 인터넷에 노출되는 것을 막아주는 기능이다.

스마트폰에도 생체 인식 기능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4S의 음성 인식 기능 '시리'에 이어 최근 발표된 스마트폰들은 음성 인식을 주요 기능으로 채택하고 있다.

태블릿PC 역시 전용 소프트웨어와의 결합을 통해 인체 감지형 제품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KT의 태블릿PC인 스마트홈패드에 전용앱(응용프로그램)인 '라이프자키 감성추천 서비스'를 설치하면, 이용자의 기분 상태에 따라 걸맞은 음악을 추천해준다. 센서가 부착된 카메라를 통해 이용자의 표정을 인식한 뒤, 이용자의 기분 상태를 기쁨, 슬픔, 즐거움 등으로 분류해 음악을 추천한다.

이 밖에 디지털 카메라 중에서도 사람의 웃는 순간을 인식해 자동으로 초점을 잡아 사진을 찍어주는 '스마일셔터' 기능을 채택하는 제품이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