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 위기와 중국 성장세 둔화의 여파로 최근 두 달간 우리나라 무역 규모가 전년 대비 줄어든 상황에서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덕분에 대미(對美) 수출은 1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관세청에 따르면 한미 FTA가 발효한 지난 3월 15일부터 이달 14일까지 2개월 동안 대미 수출은 111억8000만달러를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3% 증가했다.

특히 FTA로 인한 관세 혜택이 있는 품목인 자동차 부품(15%), 자동차(31%), 석유제품(42%), 고무제품(10%), 섬유류(7.4%) 등의 호조에 힘입어 대미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4% 증가했다. 반면 FTA 혜택이 없는 품목의 수출 증가율은 6.9%에 그쳤다.

이 기간 중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은 934억달러, 수입은 89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 2.3% 감소했다. 관세청은 "유럽 재정 위기와 중국 경제 성장 둔화 영향으로 전체 무역이 감소했지만 미국과의 무역은 FTA 영향으로 안정적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