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올 3월 프랑스에서 2012년형 스마트TV 출시행사를 갖고 유럽 TV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일본 TV 제조사들이 판매부진과 수익성 악화로 구조조정과 공장폐쇄를 단행하고 있다. 한국과 함께 세계 TV 시장을 주도하는 일본업체들이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면서, 이에 따른 수혜가 삼성전자, LG전자등 우리 기업에게 돌아오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LCD·LED·3D TV뿐 아니라 차세대 제품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에서도 한국이 기선제압에 나서 향후 양국의 격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향후 세계 TV 시장의 주도권을 한국이 확보하고, 일본은 한국을 힘겹게 쫓아가는 형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삼성·LG, 1분기 장사 잘했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에 세계 평판TV 시장에서 30.2%의 점유율을 기록, 7년 연속 세계 TV 1위 도전을 향한 기틀을 마련했다.

시장조사기관 NPD와 GFK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세계 평판TV 시장 점유율은 2010년 23.3%, 2011년 26.6%에서 점점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유럽 24개국 스마트TV 시장에서 2·3·4위 업체의 점유율을 합친 것보다 높은 43.7%의 점유율을 차지했고, 북미에서도 47.3%의 점유율을 달렸다. 3D TV 시장 역시 유럽 46.6%, 북미 54.4%로 경쟁사들을 압도했다. 삼성전자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LG전자 역시 1분기 글로벌 LCD TV 시장에서 선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소니, 샤프, 파나소닉 등 일본업체들의 점유율은 모두 하락한 반면 LG전자는 580만대의 LCD TV를 출하, 13.4%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TV 제조사들은 올 1분기에 전 분기와 유사한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반면 일본 주요 TV제조사들은 영업이익률이 악화됐다"며 "일본 회사들의 경쟁력이 약해진 요인은 국내 TV제조사들이 LED·3D·스마트 TV로 재빨리 전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일본 TV 제조사들은 계속된 영업부진으로 연구개발, 마케팅, 설비투자에 필요한 자금 확보가 어려워 격차가 벌어진다는 이야기다.

LG전자는 최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에 3D OLED TV를 소개했다.

◆ 일본기업 줄줄이 ‘침몰’…OLED TV도 한국이 주도

도시바는 일본에 남아있는 유일한 TV 공장인 후카야시 LCD TV 공장의 가동을 올 3월에 중단했다고 최근 밝혔다. 국내 생산을 중단하고 중국·인도네시아·폴란드·이집트 등의 해외 공장으로 생산을 넘기기로 했다. 도시바의 경쟁사인 일본 히타치제작소도 올해 10월 평판 TV 자체 생산을 중단하고, 다른 업체에 위탁생산한 제품에 히타치 상표를 달아 판매할 계획이다.

소니 역시 2014년까지 TV사업의 생산비용을 1250억엔(1조8120억원)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세계 각국에 두고 있던 9개 생산 거점을 4개로 줄인 상태다. 또 위탁 생산 비중을 높였다.

파나소닉도 지난해 11월 평판TV 생산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일본 내 생산설비를 통폐합한다고 발표했다.

AFP는 삼성전자, LG전자에 밀려 일본 TV회사들이 고전하고 있다면서, 지속된 엔고현상으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래 시장을 향한 한국업체들의 발걸음은 더욱 바빠지고 있다. 삼성과 LG가 서로 경쟁하면서 올 하반기 OLED TV 출시를 놓고 벌써부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OLED TV는 선명한 화질과 슬림한 디자인, 3D 시청에 적합, 향후 가격이 떨어지면 급속도로 보급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TV시장의 지배력을 확대하기 위해서 공격적인 OLED TV 패널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라며 “향후 5년간 양사의 투자금액은 20조원 이상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일본 전자업체들도 연합전선을 형성해 OLED TV 시장을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니혼게이자이는 소니와 파나소닉이 OLED TV를 공동 개발하기 위한 기술 제휴 협상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