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금융협회는 3월 국내 카드승인 실적이 42조9000억원으로 올들어 가장 많았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달(37조4730억원)에 비해서는 14.5% 증가했다. 연말 성수기였던 지난해 12월 실적은 44조4640억원이었다.

이같은 카드승인 실적 증가에는 ▲양호한 취업자 증가폭 ▲물가상승률 둔화에 따른 소비 여력 증가 ▲고유가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음식업, 주유소, 수퍼마켓 등의 카드 매출 강세가 지속됐다. 또 공과금·약국·학원 등 비소비업종의 카드사용도 늘었다.

업종별로는 음식업(5조2710억원)·주유소(4조40억원)·인터넷상거래(3조3390억원)·대형할인점(2조730억원)·수퍼마켓(1조6110억원) 순으로 카드 승인실적이 많았다. 전년비 증가율로는 공과금(1조1200억원·90%), 수퍼마켓(40%), 인터넷상거래(32%) 순으로 높았다. 기업형 수퍼마켓(SSM)의 매출증가로 수퍼마켓 업종의 카드승인 실적이 많이 늘어난 것과 달리 대형마트의 카드승인 실적은 전체 평균(14%)를 밑도는 10% 증가에 그쳤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임금 상승, 고용사정 개선에 따라 카드승인 실적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카드사용 증가율은 매년 둔화 추세다. 신용카드 발급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게 가장 큰 요인이다. 2008년에 26%에 달했던 카드사용 증가율은 2010년·2011년 10%후반대로 낮아진데 이어 올해 3월 기준으로는 15%까지 떨어졌다.

국내 카드승인 실적이란 현금서비스·카드론·해외 신용판매·기업구매카드 실적 등을 제외한 순수한 국내 신용판매 승인실적을 말한다. 체크카드, 선불카드를 통한 실적도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