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1~3월)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삼성전자가 다시 애플을 제치고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두 회사는 작년부터 매분기 1위를 주고받는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 인터넷판은 2일(현지시각) 투자업체 캐너코드 제누이티의 시장 분석 보고서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전자는 글로벌시장에서 41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아 전체 시장의 28.2%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애플은 3260만대(점유율 22.4%)를 판매해 2위에 그치며, 작년 4분기 탈환했던 1위 자리를 다시 삼성전자에 내줬다.

노키아(3위·8.6%)와 블랙베리 스마트폰의 리서치인모션(4위·7.6%)은 작년 4분기와 동일한 순위를 유지했으나 두 회사 모두 점유율이 크게 떨어졌다. 작년 4분기 전체 스마트폰시장에서 노키아는 12.5%, 리서치인모션은 8.5%를 각각 차지했었다. 이번 조사에서 5위는 중국 화웨이(5.8%)로 파악됐다.

삼성전자가 다시 1위에 오른 것은 작년 11월 출시한 '갤럭시 노트'가 500만대가 팔리는 등 히트 상품이 꾸준히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포브스는 "삼성전자가 다양한 가격대와 기능의 제품군으로 유럽과 아시아에서 경쟁력을 발휘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애플은 작년 10월 내놓은 '아이폰4S' 출시효과가 잦아들면서 올 1분기 판매량이 작년 4분기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작년 4분기엔 글로벌시장의 23.6%를 차지하며 삼성전자(23.2%)를 제쳤었다.

국내 대부분의 증권사들도 포브스와 비슷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동부증권은 삼성전자가 1분기 중 4300만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팔아 1위에 올랐을 것으로 분석했다. 대신증권도 삼성 스마트폰 판매량을 4500만대 이상으로 보는 반면 애플의 판매량은 4000만대에 못 미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호조에 힘입어 올 1분기 5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정보통신 부문에서만 3조7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점유율 조사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스트래티지어낼리틱스(SA)의 조사 결과는 5월 초에 발표된다.